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1.19 19:14
<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김동우기자] ‘엉클 조’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주인공은 조용병 신한은행장이다.

1957년 대전에서 태어난 그는 대전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 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 그룹 내 주요 분야에서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보고방식을 도입했고, 행장 취임 후 전국 영업점을 돌며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자율출퇴근이나 재택근무 등이 가능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하고 적극 독려하면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소탈한 것도 또 다른 강점이다. 그는 행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린다. 옆집 삼촌처럼 편안하다는 의미의 ‘엉클 조’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강력한 추진력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패튼 장군을 자주 언급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영업현장에서 ‘싸움닭’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조 행장은 2015년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행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그는 채 2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조직을 잘 추스르고 신한은행이 국내 1위의 리딩뱅크로써 자리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불안정한 시장 상황속에서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1조5117억원으로 조 행장의 취임 전 2014년 1조2723억원 보다 2394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조 행장은 향후 3년간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를 이끌어 가게 됐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떠안게 됐다.

먼저 경쟁사들이 몸집을 불리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8년 연속 국내 금융권 전체 실적 1위', '리딩금융그룹'이라는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를 가지고 있다. 또 불확실한 시장 환경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한 책무다. 1등 금융사라는 위상을 계속 이어가야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이겨내면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새로운 방향성과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중책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조 행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바람을 타고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는 뜻을 지닌 ‘승풍파랑(乘風破浪)’를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은행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또 이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혁신’을 선택했다.

이는 조 행장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이미 간파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준비된 리더’ 조 행장이 보여줄 신한금융지주의 도전과 미래가 기대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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