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길기자
  • 입력 2017.03.24 16:30

[뉴스웍스=김영길기자] TV 드라마 ‘수사반장’의 실제 모델이던 최중락 전 총경이 24일 오전 11시 51분 별세했다. 향년 88세.

충북 음성 출신인 고인은 지난 1950년 10월 17일 평양주둔 전투경찰 202부대에서 순경으로 경찰관 생활을 시작해 1990년 총경급인 경찰청 형사지도관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최 전 총경은 경찰로 재직하는 40여년 동안 1300여명의 강력범을 체포하고, 그가 다룬 사체만 2600백구에 달하는 등 강력사건 수사 분야의 '전설'로 불렸다. 그가 맡은 주요 사건으로는 1959년 필동 일가족 몰살사건, 1966년 상업은행 영등포지점 강도 사건, 1969년 홍제동 청기와집 모녀살인사건, 1970년 정인숙양 사건, 1976년 육일사전당포 살인사건, 1979년 금당부부 살인사건, 1982년 냉천동 3모녀 피살사건, 1984년 을지병원 독살사건, 1990년 3월 샛별룸살롱 살인사건 등이 있다.

그는 이같은 굵직한 사건을 해결하며 120여 개의 훈·포장과 표창을 받았다.

대중에게는 1971년 3월 6일부터 방송된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짠 짜짜 잔~"이라는 시그널 음악으로 시작하는 수사반장은 순간 시청률 70%를 자랑했던 1970년~80년대 MBC TV의 간판 드라마이자 국민 드라마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살인의 추억'에도 등장할 만큼 한국 수사 드라마의 효시이자 최고봉이었다.

당시 최불암 씨가 연기한 '박 반장'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수사관으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실제 1958년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과에서 형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경찰청 강력·폭력계장, 인천경찰청 수사과장,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등 주로 강력사건을 맡아왔다.

고인은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 삼성 계열 보안 전문회사 에스원에서 범죄 예방과 교육 등을 담당하는 고문으로 일했다. 이 경험을 살려 '우리들의 영원한 수사반장'이라는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부능 씨와 아들 병각(다이소 상무)씨, 딸 병헌·명순·병숙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전 9시. 장지는 이천호국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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