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12.01 14:08

위안 사용 급증 예상

내년부터 중국 위안화를 사고팔 때 원/위안 직거래시장에서 형성되는 '직거래 환율'이 사용된다. 지금까지는 달러화에 연동한 재정환율이 적용됐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재정환율이 적용되는 원/위안 매매기준율이 내년부터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환율은 시장에서 서로 거래되지 않는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간접 산출하는 방식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를 제외하고는 엔화, 유로화 등 모든 통화의 가치가 재정환율로 산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달러화와 함께 위안화도 작년 12월1일부터 직거래를 시작했지만 통화 가치는 계속해서 재정환율로 산출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거래량이 확보되면서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도 무방한 상황이 됐다.

이날부터 외국환중개사들의 중개수수료도 원/달러 중개수수료 수준으로 인하된다. 100만달러당 기본 중개수수료는 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전 1만6000원이었지만 개설후 1만 2000원으로 내려갔다.

원/달러 중개수수료 수준으로 적용되면 원/위안 거래수수료는 6000원 수준으로 인하된다.

시장에서는 은행과 함께 개인, 기업의 환전 수수료가 함께 줄어드는 연쇄효과로 위안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행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인 교통은행 서울지점의 결제 시스템을 연계해 원/위안 동시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청산은행이 위안화 결제와 유동성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장 당시 일평균 거래량은 8억8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원/위안 직거래 일평균 거래량이 22억6000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양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대중국 무역의 위안화 결제 비중이 증가하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대중국 수출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1.7%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 3.4%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대중국 수입의 위안화 결제 비중도 1%에서 3.3%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 위안화 무역결제규모는 지난해 9월 2억4000만달러에서 올해 9월 9억3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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