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7.11.13 14:26
<사진=YTN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장기자랑' 명목으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하고 근무 외 시간에 연습을 시키면서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는 등의 행태로 물의를 빚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간호사협회가 간호사 인권 보호를 위한 인권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13일 간호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전국 38만 간호사와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내년에 가동할 '간호사인권센터'를 통해 간호사 특유의 태움(직장 내 괴롭힘) 문화를 비롯해 임신순번제·성희롱 등 인권침해 사례를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치않는 병원 장기자랑 행사에 간호사가 강제 동원되고 선정적 옷차림까지 강요받는 것은 간호사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무너뜨린 사건"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정부 측에 진상조사와 책임자 엄중처벌을 요구했다.

또 간호사협회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간호사들이 건강한 근무 조건에서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우선 피해자들의 "병원 측이 체육대회를 위해 간호사들에게 밤 10~11시까지 춤 연습을 시키면서도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토대로 성심병원이 근로기준법 등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간호사 사회의 적폐가 여과없이 드러나자 "서울대 간호사 월급이 36만원이다", "이화여대 병원에서 첫 달 28만원을 받았다"는 등 간호업계 부당 대우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