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1.30 11:29
<사진=JTBC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의 면밀한 조사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속속 올라왔다. 

지난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 검사는 "서울 북부지검에서 근무했던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서 검사에 따르면 당시 안 검사는 서 검사 바로 옆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등의 성추행을 감행했다. 그러나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그 누구도 안 검사를 말리지 않았다.

이후 문제를 제기한 서 검사는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기로 했지만, 안 검사에게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고 이후 원치 않던 지방 발령까지 통보 받았다.

서 검사는 "후에 이 같은 인사 발령의 배후에는 안 검사가 있었고,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걸 알게됐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이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의 처벌'을 요구하는 취지의 청원 글이 등장했다. 

그 중 "서지현 검사에게 성추행한 안태근 검사와 사건을 알고도 덮어버린 최모 당시 검찰국장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은 반나절 만에 4000명을 돌파했다. 

비슷한 취지의 또 다른 청원인 '검찰 내 성폭력 조사와 성폭력 가해자의 파면을 요청합니다'라는 글도 2000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글쓴이는 "내가 살아가는 사회는 이렇게 직장에서 조차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사회다"라며 "한샘 사건 이후로 직장 내 성폭력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대통령님의 약속이 있었던 만큼, 그 약속을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검사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 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함께 거론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당시 검찰국장) 역시 "전혀 기억이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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