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1.30 15:53
<사진=SBS방송캡처>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검사들의 이름이 연일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계속되면서 검찰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30일 오후 정승면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의 자살미수 사건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정 지청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대구 관사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채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다.

정 지청장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살을 시도한 배경에 관심이 모였다. 그는 지난 26일 감찰 이후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성' 발령을 받고 내달 2일 이임식을 할 예정이어서 일각에서는 검찰 내 인사이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CNBC·JTBC방송캡처>

지난 29일 밤에는 서지현 검사(창원지검 통영지청)의 '검찰 내 성폭력' 폭로로 연관된 법조계 인사들이 줄줄이 거론됐다. 

서 검사는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지난 2010년 10월 30일에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에 따르면 안 검사는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공공연히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등의 행위를 했다. 그는 이후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사과를 받지 못했고 원치 않는 좌천성 지방 발령까지 통보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 검사는 최교일 당시 검찰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서 해당 사건을 덮었다고 주장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검찰 조직에서 내부 성추행 사건을 밖으로 꺼낸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며 사건을 감추기 위한 좌천성 인사 의혹까지 제기돼 검찰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30일 이와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와 결과에 따른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 검사의 과거 검찰내부 성추행 폭로에 이어 간부의 자살기도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한동안 검찰 내부 분위기 냉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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