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1.30 13:45
<사진=대검찰청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사안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총장은 3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와 같이 말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문 총장은 이어 “직장 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게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면서 “한편으로는 피해 여성 검사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직장 내에서 평안하게 근무하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대검 감찰본부 정병하 본부장도 "(서 검사의)게시글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서지현 검사의 진술을 듣기위해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지현 검사는 지난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안태근 검사가 공공연한 곳에서 강제추행을 했다"면서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긴 했지만 안 검사로부터는 어떠한 연락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이어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면서 "인사 발령의 배후에는 안태근 검사가 있다는 것을,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글이 알려지자 안태근 전 검사장은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다.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으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그 일이 검사 인사나 사무 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함께 거론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당시 검찰국장)은 "전혀 기억이 없다. 왜 나를 끌어들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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