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2.19 10:48

극단과 상관 없어…"스스로 다스리지 못한 전적 개인 잘못"

<사진=연합뉴스 TV>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작가 겸 연극연출가 이윤택(67)이 성추행·성폭행 논란과 관련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폭행과 관련해서는 부인했다. 

이윤택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행위 자체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며 "당사자에게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이어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 당사자에게 사과하며 그의 아픔과 말을 믿고 수용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 법적절차에 따라 그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관습적으로 일어난 나쁜 행태였다"며 "어떨 때는 정작 나쁜 죄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개인의 문제냐 연희단거리패 등 극단 자체의 문제냐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극단 내 많은 분이 해당 문제와는 상관 없거나 거리가 멀고 일부 사실을 아는 단원들이 내게 많은 항의를 했다"며 "다시는 그러지 않아야지 다짐했지만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4일 자신의 SNS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지방 공연 당시 이윤택 연출에게 당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김 대표는 "이윤택이 쉬는 시간에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고, 당시 바지를 내리고 성기 주변을 마사지 시키는 등 행태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는 이윤택이 이끌었다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그에게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시해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해당 제보자는 김수희 대표와 동일한 일을 겪었다면서 자신은 성폭행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을 통해 "2001년 19살, 2002년 20살 두 번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윤택은 앞으로 더 이상 연극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그를 제명했다. 

극작가협회는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 연극계가 책임 있는 자세로 연극인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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