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02.19 14:49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성추행과 성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난 이윤택 연출자를 향한 세 번째 폭로가 이어졌다.
극단 나비꿈 이승비 대표가 그를 향해 '#Metoo'를 외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윤택 연출의 기자회견이 있던 20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오래전 발성 연습을 하자는 이유로 따로 남으라고 했고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분(이윤택)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이유는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 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며 "당시는 CCTV도 없고 그곳에서도 왕,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이윤택은)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며 "너무 무섭고 떨려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이 대표는 "행정실로 찾아가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 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그 날 공연을 하지 못했고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구낸 이승비 배우라는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모든 사람이 날 몰아세웠고 당시 남자친구는 그 공연 코러스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했다. 그 뒤로 신경 안정제를 먹고 산다"고 고백했다.
이 대표는 글 말미에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남겼다.
한편, 이윤택 연출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과 성폭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성관계 행위 자체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 당사자에게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단과는 상관없이 제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개인 잘못"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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