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2.22 11:35

산은 "5.3% 고금리 업계 평균으로 내려야" 요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말리부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한국지엠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본사 차입금 7220억원의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 이 차입금은 지난 2012년 GM이 5.3%의 금리로 한국지엠에 빌려준 돈이다.

산업은행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사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차입금의 만기일은 지난해 12월이었으나 이달까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는 GM 차입금 만기연장과 차입금에 대한 담보(부평공장) 설정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추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참석해 업계 평균 이자율(0∼3.51%)의 두 배 수준인 고금리를 내려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특수관계자인 GM홀딩스로부터 4.8~5.3%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이자율로 운영자금을 대출했다.

또 사외이사들은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담보로 본사 차입금을 만기 연장하는 방안에는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이 담보로 설정되면 유사시 공장 처분에 대한 산업은행의 결정권이 GM으로 이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GM은 약 27억달러에 이르는 한국지엠의 차입금 중 지난달 3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을 회수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대출금을 상환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GM이 한국지엠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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