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2.20 18:10

"신형 CUV와 트랙스 후속 투입위해 3조 신규투자할 것"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전경.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2월 말 ‘중대한 결정’을 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하던 GM이 “앞으로도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다만 한국 잔류는 정부의 자금 지원과 노조 구조조정이 전제된 계획이라 철수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투자 확약과 자구안 마련이 우선돼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GM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19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과 한국지엠 회생 계획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이날 앵글 사장은 “한국에서의 사업을 개선해 지속하고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앵글 사장은 “50만대 규모의 신형 CUV와 트랙스 후속모델을 부평 또는 창원공장에 투입하면 향후 10년간 한국지엠의 먹거리가 되며 이를 위해 3조원을 신규로 투자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앵글 사장은 신규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인건비 절감과 정부의 자금지원을 내세웠다. 그는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GM은 스스로 역할을 할 준비가 됐고 노조와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부평과 창원공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냐"고 묻자 앵글 사장은 "한국지엠의 연간 생산량은 과거 100만대 수준이었지만 현재 50만대를 밑돌고 있는데 앞으로 50만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앵글 사장은 이미 폐쇄한 군산공장의 재가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역구가 군산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은 없는지 묻자 “군산공장을 살리기는 어렵지만 피해보는 직원이 없도록 노력하고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명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산업은행으로부터 투명성 지적을 받은 만큼 은행장과 직접 만나 모두 밝히겠다"며 "제3자 실사에 동의했기 때문에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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