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06 21:38

정의용 실장 "김정은,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 변함 없다 밝혀"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우리 측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북특사단 대표로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하였다"면서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Hot Line을 설치하기로 하였고,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하였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어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하였다"며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였다"고 알렸다.

정 실장은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하였고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브리핑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4월 진행될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예년과 같이 진행될 경우 이해한다고 말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다. 선대의 유훈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말했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신뢰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1월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획기적 제안을 했고, 지난 60일 동안 남북 간 관계는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고 저희는 평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친서를 교환하고 특사도 교환하면서 두 정상 간 신뢰가 많이 쌓였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번 방북 결과와 관련 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남북 간 합의한 내용은 차질없이 이행하고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대통령 방북 특사단 결과 발표 전문>

1.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2.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Hot Line을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하였습니다.

3.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습니다.

4.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하였습니다.

5.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하였습니다.

6.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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