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3.23 11:01
고(故) 장자연 <사진=M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배우 고(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그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자연은 "나 말고 피해 연예인이 더 있다. 선·후배들도 원치 않는 자리에 나갈 것을 강요당했다"며 "그 중에는 연예인 지망생도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31명에게 100여 번의 술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 내가 죽더라도,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하겠다"라며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시켰다. 잠자리를 강요받았을 뿐 아니라 방안에 가둬놓고 때리고, 온갖 욕설을 들었다. 그렇게 지내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자연은 2006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2009년에는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써니 역을 맡아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고 장자연의 한 맺힌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23일 청와대의 공식 답변 기준인 30일 이내 20만 명 이상 동의를 충족시켰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후 그는 기획사로부터 유력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강요 받은 정황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특히 유서를 통해 "배우로 활동하던 중 방송 및 언론계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강요 받았고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렸다"고 밝혔으며,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는 언론사와 기업체 대표, 방송사 PD 등 실명을 공개해 큰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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