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8.07.26 15:32

[뉴스웍스=허운연기자] 자본금 1조3000억원, 계좌 개설 고객수 633만명, 체크카드 발급 고객수 500만명, 수신 8조6000억원, 여신 7조원, 해외송금 21만건….

26일 첫 돌을 맞는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지난 1년간 거둔 성과다. 지난해 7월 ‘같지만 다른 은행’을 표방하며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짧은 시간에 뱅킹의 관념을 서서히 바꾸며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무엇보다 은행 서비스의 개념을 바꾸고 소비자 편익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부족한 것이 많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이날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축적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 기반한 중금리대출 상품과 낮은 금리의 2금융권 연계대출도 내놓겠다는 발표한 것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을 간파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이 가운데 2금융권 연계 대출이 돋보인다. 이 상품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금융회사의 대출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는 고객이 직접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낮고, 한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여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세계 최대의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과 손잡고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인다. 별도의 영업점 방문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 서비스인데다 수수료도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웨스턴유니온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신용등급과 다른 금융회사의 카드 및 대출 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도 3분기에 선보인다.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더 해주는 ‘펌뱅킹(Firm Banking)’과 ‘가상 계좌 서비스’도 서비스 대상을 늘려가고 있다. 은행의 쓰임이 고객 중심으로 확장되고, 고객 개개인의 시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금융을 소비할 수 있는 라이프플랫폼을 구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살 길은 고객에게 모바일에서 완결된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만약 카카오뱅크의 상품과 서비스에 고객이 중심이 되지 않는다면 카카오뱅크의 생존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앞으로도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고객의 일상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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