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10.17 14:58

10월 입주경기전망치 전월比 15.5p 하락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3만8580가구 쏟아져

(자료=주택산업연구원)
10월 전국 HOSI전망치(왼쪽)와 전달 대비 등락 수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가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10월 입주경기는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60선에 머물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지난달 가을 입주물량 기대감으로 전국 84.4까지 올랐다. 그러나 정부의 9·13대책으로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 성수기인 이달 전망치는 다시 60선으로 떨어졌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10월 전국 HOSI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15.5p 하락한 68.9를 기록했다.

HOSI(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투기 수요 규제책인 9·13대책을 시장 냉각의 원으로 꼽았다. 

특히 세종시는 지난달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상회하는 116.0을 기록했지만, 이달 80.0으로 36.0p나 떨어졌다. 서울 역시 지난달 115.0을 보였던 데 반해 이달 84.4로 30.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98→76.2, 지방은 81.5→67.4로 모두 큰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84.4), 경기(81.6), 대구(82.3), 광주(83.3), 대전(80.0), 세종(80.0)은 80선을 기록했으며, 울산(71.4)이 70선, 그 외 지역은 50~60선에 머물렀다. 10월 5982가구 입주가 예정된 부산은 59.3, 경남 56.6으로 나타났으며, 강원(57.8), 충남(56.5), 전남(55.5)도 입주경기가 매우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10월 대형업체 전망치는 82.0, 중견업체 63.3으로 각각 전월대비 4.1p, 20.8p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중견업체 입주경기가 더 우려된다.

한편,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8580가구이며 전체 물량 중 45%인 1만7364가구가 경기와 인천에 집중됐다. 지난달에도 경기도는 전체 입주 물량(3만4512가구)의 44%(1만5353가구)가 집중돼 공급 폭탄이 우려된다. 부산·울산·경남에도 전체 물량의 18%(6962가구)가 쏟아진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인천 송도(2708가구)와 청라(1163가구), 경기 김포(1770가구)·고양(1690가구)·안산(1005가구), 충남 천안(1646가구) 등은 입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입주율도 전국이 75.3%를 보인 가운데 수도권은 84.7%, 지방 73.2%로 대규모 미입주 사태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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