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광주시, 오늘 '광주형 일자리' 담판…勞 '펄쩍'
현대차·광주시, 오늘 '광주형 일자리' 담판…勞 '펄쩍'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8.11.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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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12일 오후 투자협상…근로시간 놓고 '입장차'
현대차 노조, 계약 체결시 총파업 경고…"국내 자동차산업 동반 몰락할 것"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들이 6일 오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경보기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조합원들이 6일 오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경보기자)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차와 광주광역시가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본격적인 저지투쟁에 돌입했다. 이달 안에 협약이 체결되면 즉각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한 노조는 오는 13일엔 양재동 본사를 방문해 강력히 항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 노동계와 현대차 간 입장차가 극명한 상황이어서 협상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정부와 현대차가 이해당사자인 노동계를 전혀 설득하지 못하고 있어 사업의 명분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은 이날 오후 정진행 현대차 사장을 직접 만나 광주형 일자리 관련 협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적정임금과 적정 노동시간 등 핵심사안을 놓고 지역 노동계와 현대차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협상과정은 매우 험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광주시는 한국노총 광주지부와 만나 지역 노동계의 입장을 전달받았다. 한국노총은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고 초임 평균연봉도 3500만원 수준을 보장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차 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기존 주 44시간 근로, 연봉 3500만원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 노동계는 일단 광주시에 투자협상의 공을 넘기는 모습이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부 의장은 이날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이 시장이 현대차와 광주형 일자리 관련 협상을 갖는다”며 “광주시가 지역 노동계의 입장을 잘 반영해 협상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윤 의장은 지난 9일 이 시장과 광주시청에서 만나 현대차와 이견이 있는 평균 초임연봉과 관련해 다양한 해법을 논의했다.

투자자인 현대차 역시 한발 물러나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투자자일 뿐 광주형 일자리의 주체는 광주시”라며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현대차가 스피커가 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일 열린 광주시와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한편 지역 노동계는 물론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것도 협상의 변수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는 노조는 협상 타결시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11일 열린 확대운영위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투쟁방침을 결정했다”며 “이달안에 협약이 체결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오는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 항의 방문 후 관련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도 무리하게 공장을 신설한다는 게 투쟁의 명분이다. 꾸준히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산량을 늘리면 조합원 고용불안은 물론 국내 자동차산업이 동반 몰락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신규공장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해 미래차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일관된 요구다.

특히 노조는 이번 광주형 일자리가 현대차와 정부 간 ‘정경유착’에서 비롯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경영권 승계를 받아야 하는 사측의 입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정부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이날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13일 본사에 찾아갈 예정이지만 정문에서 서한만 받겠다는 게 사측의 답변”이라며 “이용섭 광주시장은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정작 노조 관계자는 문전박대하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이어 “서한 전달 이후엔 곧장 이동해 더불어민주당에도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울산으로 내려 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는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경제수석 등 정부 관계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해찬 당 대표를 만나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와 예산 확보를 부탁할 예정이다.

광주시 투자유치추진단 관계자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예산 심사가 끝나는 이번 주안에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직 2~3건의 핵심 쟁점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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