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칠호 기자
  • 입력 2018.11.12 18:23

의정부와 포천에서도 경찰관 음주운전·측정거부 소문 파다하게 나돌아

[뉴스웍스=김칠호 기자]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소속 초급간부가 만취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곧바로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아 뺑소니로 신고되는 등 물의를 빚었다.

부산에서 군복무 중에 휴가 나온 청년이 만취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결국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도 이런 일을 막아야할 경찰이 여전히 음주운전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12일 남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경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에서 경기북부경찰청 경비교통과 소속 K경위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시야에서 사라져 피해차량 운전자가 112에 뺑소니로 신고했다. 현장을 지나던 다른 운전자도 112에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사실을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K경위가 사고당시의 충격으로 약간 떨어진 지점에서 차안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K경위는 혈중 알콜농도 0.103으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이 뿐만 아니라 의정부경찰서와 포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거나 음주측정을 거부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는 등 지역경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북부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서는 술에 취한 경찰관들이 갖가지 사고를 일으켰다.

의정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L경사는 지난 3월22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를 낸 뒤 차를 팽개치고 몸만 달아났다가 차적 조회에서 신분이 들통났다. 지난 5월5일에는 일산동부경찰서 경리계장 K경위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취중에 난동을 부리거나 추행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5월5일 오후 9시반 경에는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6층에 사는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L경위가 취중에 바로 아랫집에 찾아가서 흉기를 들고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그는 아이들의 층간소음에 대해 아랫집에서 항의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렸다. 지난 5월28일에는 양주경찰서 소속 J경감이 취중에 여성택시기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씨는 “민생치안에 힘써야할 경찰관들이 술에 취해 갖가지 사고를 일으킨다면 어떻게 경찰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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