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1.14 09:58

최대 7조원 규모의 출자 여력… M&A시장의 '큰 손' 부상

(사진제공=우리은행)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지주 체제로 전환한다.

우리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지주 설립 인가를 거쳐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 이전 계획서를 승인하고 지난 11일 지주회사 설립 등기를 마쳤다.

이로써 KB, 신한, 하나, 농협 등으로 구성됐던 국내 금융시장은 우리금융을 더해 5대 지주회사 시대로 재편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민영화를 위해 우리은행과의 합병으로 해체된 지 4년 3개월 만에 재출범했다. 이번 지주사 전환은 우리은행이 전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95% 이상으로 높고, 정부가 가계대출의 증가를 막기 위해 각종 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국내 이자이익이 증가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증손회사 1개(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주사로 체제를 바꾸면서 은행법에 따라 자기자본의 20% 내로 규정된 출자제한에서 벗어나 최대 7조원 규모의 출자 여력이 생기며 M&A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이 2018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9034억을 기록하며 하나은행을 제치고 국내 3위권 은행 자리에 오른 만큼, 우리금융이 비금융 부문을 강화할 경우 1·2위에 있는 KB와 신한도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1년간 표준등급법이 적용된 영향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해 증권·보험 분야에서 대형 M&A는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전환 초기 소규모 M&A를 진행하거나 추후 중대형 매물이 나올 때까지 실탄을 아낄 수 있다는 등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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