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4.17 13:50
(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경남 진주 아파트 자신의 집에 불은 낸 뒤 흉기 난동을 부린 40대 안모씨가 평소에도 주민들을 상대로 이상행동을 보여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전 4시 30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안씨가 자신이 살던 4층 집에 불을 낸 뒤 연기에 놀라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12살 아이와 18살 학생 등 아파트 주민 5명이 숨졌고, 13명은 흉기에 찔리거나 연기를 마셔 부상을 당했다.

이 아파트 주민과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15년 12월께 이 아파트로 이사왔다. 기초생활수급자이던 안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다가 지난해 9월부터 위층 주민들을 상대로 이상행동을 보였다.

안씨는 관리사무소에 "5층 주민이 자신의 집에 벌레를 넣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하면 위층 집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말했다.

이밖에 안씨는 위층 주민들이 사는 집과 엘리베이터에 인분을 뿌리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이 누구의 소행인지 조사했지만, 인분을 뿌린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안씨는 지난달 위층 집과 엘리베이터에 간장류를 투척하는 소동을 벌여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관리사무소 직원들에 따르면 안씨는 이 사건으로 숨진 18살 학생이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갈 때 뒤따라가기도 했다.

이같은 이상행동에 5층 주민은 자비를 들여 자신의 집 앞에 CCTV를 달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CCTV 영상에는 안씨가 이 학생의 집 앞까지 쫓아가 행패를 부린 장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안씨가 조현병을 앓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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