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23 09:50

"내일 추경 발표…중소조선사·기자재업체 위해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 보완"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1.6조원 투입…경영개선·연내 M&A 병행 추진"
"현대상선, 뼈를 깎는 자구노력 필요…2020년 이후 영업이익 흑자 기대"

홍남기 부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6곳 가운데 2020년까지 기지정된 군산을 제외한 거제, 통영 고성, 창원 진해구, 영암·목포·해남, 울산 동구 등 5곳에 대해 현장 실사, 전문위원 검토결과를 토대로 2021년 5월까지 2년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지역에 대해서는 내일 발표될 추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지역 현장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긴급경영안정자금, 희망근로사업 등 금융・고용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대체・보완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 지역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으나 대형사와 달리 중소조선사, 기자재업체의 경영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들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 중심으로 방안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고용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설계 인력 등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3배(838→2263명)로 확대하겠다”며 “가장 큰 애로로 지적된 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조선사 RG 보증 2000억원을 본격 시행하고 제작금융 보증은 수주 계약이 있다면 조선업종이 아니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제2·3차 협력업체까지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민·관·학 합동 ‘조선산업 상생발전 협의회’를 발족하고 글로벌 조선산업의 친환경·스마트화를 주도하기 위한 중장기적 시계의 ‘친환경·스마트 미래선박 발전 로드맵’도 연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부총리는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 고통스럽더라도 과거 부실을 털어내는 ‘구조조정’과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혁신’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회사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를 병행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였다”며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자구안의 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와 관계 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홍 부총리는 “현대상선은 초대형・고효율 선박 같은 하드웨어 확충과 전문가 영입, 조직 정비 등 영업력 확충을 위한 경영혁신을 병행 추진 중”이라며 “실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에는 국제선사 수준으로 원가경쟁력이 회복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산은,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이 관련 법령과 국제기준에 따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해 나가겠지만 ‘제3자는 도와줄 수는 있어도 자립하게 할 수 없음’을 업계 종사자들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스스로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현대상선이 당초 계획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 원양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쟁력 확보에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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