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1.29 13:40

"기득권 정치는 국민 분열시키고 자기 정치 세력 먹여 살리기에만 몰두"

안철수 전 의원이 오늘(29일) 국회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오늘(29일) 국회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떠났다.

안 전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손학규 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비통한 마음으로 당을 떠난다"라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2018년 2월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고 약 2년 만이다. 

안 전 의원은 "당을 살리고자 헌신했으나 내부 통합이나 혁신도,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어버렸다"라며 "그 결과 21대 총선에 나설 당의 예비후보자가 20여 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이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복귀 의지를 밝히며 귀국한 안 전 의원은 지난 27일 바른미래당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립과 지도부 개편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그 제안을 거절하며 계획이 틀어졌다. 안 전 의원은 이에 즉각 "당 위기에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 상황에서 왜 회피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둘의 갈등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는 결국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창당의 주역인 안 전 의원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을 모두 잃은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그는 "기득권 정치는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편 갈라 싸우게 하면서 자기 정치 세력 먹여 살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기성 정당의 틀과 기성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걱정과 책임감으로 정치 재개를 결심했다"며 "힘들고 부서지고 깨어질지라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국민들께 말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간절히 호소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안 전 의원은 신당 창당과 보수 통합, 바른 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의 거취 등에 관해서는 따로 의견을 밝히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한편 바른미래당 내의 안철수계 의원들은 일단 당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비례 대표 의원이라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이 총선을 78일 앞두고 탈당하며 행보를 가속한 만큼 이들의 선택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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