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2.12 12:11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민주당 혁신해야 정권재창출…매력 많은 마포 잘 살려낼 것"
"문제 해결하는 디자인, 국가 정책에도 사용 가능…모범 보이는 '북극성' 같은 삶 추구"

김빈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1일 자신의 마포 사무실 앞에서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바꿔야 바뀐다'라고 씌여져 있는 글귀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김빈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1일 자신의 마포 사무실에서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바꿔야 바뀐다'라고 씌여져 있는 글귀를 가리키며 웃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들은 또 각자의 지역에서 표를 일구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약한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을 역임한 젊은 여성 정치인이며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김빈(38세) 후보를 지난 11일 오후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총선 출마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김빈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바꿔야 바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급하게 출마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작년 연말에 당에서 저를 아껴주시는 몇몇 의원 선배님들이 권유를 많이 하셨다. 연말에 정리해야 되지 않느냐면서 말이다. 지난 2018년 9월 대 일본 수출규제·조국사태 여러 일도 있었고,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등 일들이 걸려 있었다. 제가 담당한 것이 국민 청원이었는데 연말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것들을 그만두고 나올 수 없었다. 정리하고 나왔어야 했기에 지역에 대한 고민도 했지만 일 마무리를 우선으로 하는 바람에 나오는 시점이 늦어졌다. 늦게 온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 왜 마포갑인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연고라 할만한 지역구를 되돌아봤다. 초중고교, 태어난 곳, 부모님 태어나신 곳 등등. 제가 수도권과 서울에서 이사를 45번 했다. 여러 곳을 둘러봤다. 초중고교를 목동에서 나와서 목동 지역 발전을 위해 애착은 있지만 그것만 볼 수는 없었다. 마포 지역을 봤다. 제가 홍대를 나왔는데 6~7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사회생활 전이기도 하고, 대학시절 집안도 어려워서 사회가 이렇게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이때 힘들었던 점들이 지금과 다르지 않을 듯하다. 이곳에서 20대 청년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싶었다."

- 마포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면.

"제가 대학 입시를 치를 당시 집안 사정이 어려웠다. 학원 한 달 비용이 40만원이었는데 저는 학원비 1년치를 외상으로 다녔다. 입시 미술을 고3에 시작했다. 연일새벽까지 그림 그렸다. 그 때 집이 김포였는데 공장 한켠 컨테이너 박스였다. 당시에는 지하철 노선이 없었고 2시간 거리를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새벽 2시까지 그림 그리면 집에 갈 수 없어서 신수동 친구 집에서 지냈다. 그래서 왔다 갔다 하면서 보냈다. 학교 바로 뒤에 산이 있었고 힘들었었다.(웃음) 돌아보면 잘돼야겠다는 꿈도 꾸게 됐고, 나중에 학교를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추억이 많았고 힘든 것도 극복했던 그야말로 청춘이었다. 마포 지역은 고생도 아픔도 겪었던 청춘의 고향 같은 곳이다."

- 디자이너 출신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드물다. 디자이너의 강점이라면.

"디자인은 저의 전문 분야고 저의 직업은 사업을 했기에 오히려 그 쪽에 강점이 있지 않나 싶다. IT, 공예 쪽을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디자인을 위주로 하는 사업가 쪽이고, HOW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예쁘게 꾸미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배운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이다.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것이 문제인지 도출하면 우선순위를 잡을 수 있다. 국가 정책에도 디자인이 쓰일 수 있다. 디자인 킹킹이 최근에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선진국은 기업에 적용해서 브랜드 혁신, 고객 관리 등에 적용하고 있다. 지역 정책에 있어 뒤집어 엎는 토목 사업 뿐만이 아니라 전통시장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디자인 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 김빈이라는 브랜드의 강점은.

"민주당의 미래정치를 디자인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미래 정치는 '청년 정치'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청년을 잡아야 하는 것인가다. 21대에는 젊은 사람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혁신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의 지지율이라는 게 문재인 대통령께 기대는 측면이 있는데, 향후에는 민주당이 혁신을 해야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젊은 사람이 국회로 들어가야 하는데 47세 미만 국회의원이 전국적으로 23명이다. 즉 전체의 4.8%다. 서울은 3명이다. 30대는 전국적으로 6명이다. '미래 정치'라고 하는 것에 물꼬를 트겠다. 제가 국회에 입성해서 '청년정치'라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 마포의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가.

"해결책이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역현안들을 계속 청취하고 준비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것들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소통부재가 가장 큰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소통창구가 없다고 하신다. 전통시장과 뉴타운 아파트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이야기해도 벽에 외친다고 하신다. 신구의 갈등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소통이 좀 부족하다는 말씀이 많다.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제가 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제가 4년 간 많이 뻔뻔해졌다. 넉살이 좋아졌고, 일단 붙임성 있게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늘었다. 지금 시점은 유권자들과 접촉을 하는 단계라서 자주 찾아 뵙고 정책에 대해선 이후에 설명하는 과정을 착실히 해야할 것 같다."

- 민주당의 인재영입에 대한 소회는.

"이번 인재영입을 보면서 '4년 전 내가 영입됐을 때 민주당 내부인사들이 이런 느낌이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 정도인데 당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얼마나 화가 났을까. 속상했을까. 나도 이렇게 부러운데 당시의 당 선배들은 어땠을까를 생각했다. 당시에는 견제라는 생각을 못했다. 청년위가 있는지도 몰랐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말이다. 그래서 '더 낮은 자세로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이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누구의 마음을 못 얻을까 싶다."

- 김빈이라는 사람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저는 북극성 같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 자리에 있고, 별이 그 주위를 돈다. 논어에 위정이 있는데 북극성이 모범을 보이면 다른 별이 북극성 주위를 돈다. 그게 리더쉽이다. 북극성이 되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

- 마지막으로 남길 말씀은.

"지역구민에게 해도 되나.(웃음) 제가 지금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권리당원 연락처 찾아주기를 하고 있다. 지금 경선 준비에 있어 제일 중요하다.(웃음)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한 소식을 접하면서 김구 선생님의 문화강국과 관련된 말씀과 과거 김대중 대통령께서 스크린 쿼터제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문화육성 정책에 대해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문화예술인들에게는 가슴에 와닿는 말이 있다. '지원은 하되 간섭는 말라'. 그것 같다. 여성이기도 하고 청년 정치인인 제가 지역구에 도전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벽이 많다. 또 많은 편견과 싸워야 한다. 제가 지금 미혼인데 이에 대한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저는 사람들이 정치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은 물론이고 소득수준, 학벌 등에 대한 편견과 싸워 나가야 한다. 지켜봐 달라. 끝으로, 마포는 여러가지로 매력 요소가 많은 곳이다. 이것을 제가 잘 살려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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