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19 16:01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화곡동 전세사기 2019년~2021년 집중…당시 구청장·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사람"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는 18일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는 18일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945년 해방 이후, 보수정당에서 강서갑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은 내가 최초다."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는 18일 서울 강서구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한 선거구에서 2명씩 뽑던 시절을 제외하고는 강서갑 지역에서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인물은 내가 최초이고 당시에 상대편 당대표를 상대로 1만표 정도의 격차로 승리한 기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예전에 남재희 의원님이 계시기는 했지만 그 때는 이 지역이 영등포와 목동까지 포함됐다. 그 당시는 한 지역에서 두 명 뽑을 때인데 그때도 화곡동에선 보수정당이 다 졌다"며 "당시에 야당은 당대표를 당의장이라고 했던 때였는데 당시 야당 대표가 신기남 의장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는 18일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스처를 써가며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는 18일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스처를 써가며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그러면서 "이 얘기는 역대 국회의원 총선거 역사가 증명하듯 보수정당 입장에선 이곳이 매우 어려운 지역이라는 뜻"이라며 "하지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이 강서갑 지역에서 당원 여러분과 함께 보수정당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수도권 험지 중의 험지로 불리는 이곳 강서에서 당협위원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입'이 아닌 '발'"이라며 "이 지역 구석구석을 모두 다녀봤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내가 이곳 강서갑에서 펼친 활동으로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구상찬 후보는 1957년생으로 동국대 사범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상하이총영사와 대통령 중국특사를 지낸 '중국통'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통일위원장을 역임했고 예명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이자 고려대학교 특임교수다.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는 18일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를 갖기 직전에 캠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는 18일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를 갖기 직전에 캠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다음은 구상찬 후보와의 일문일답.

-강서 지역에서 네 번째 도전이다. 어떤 전략으로 표심을 잡을 것인가. 

"세 번을 다 졌다고 하시지만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게 내가 많은 공약도 내고 열심히 했는데 지역감정이랄까, 지역에서 어려운 점이 솔직히 있다. 지역감정·지역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스러운 것이 상대 후보가 무능하기 이를 데가 없다고 본다. 상대 후보가 무능하고 4년 동안 여기에서 한 일이 별로 없다. 우장산 숲에 몇억 유치했다고 현수막 붙여 놓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구의원들이 하는 것이다. 무능에다 거짓말까지 잘 하는 후보에게 이번에 유권자들이 회초리 들 때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은 일 할 줄 아는 사람, 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무능·위선으로 점철된 정치인들에게는 회초리 들 때다. 이번에 그런 점에 있어서 상대 후보는 반드시 평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남향우회를 비롯해서 많은 호남분 들이 상대 후보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나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또한 '무능한 정치인은 반드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다."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가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 걸어놓은 "구상찬! 직진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인상적이다. (사진=원성훈 기자)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가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 걸어놓은 "구상찬! 직진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인상적이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번 총선에서의 필승 전략은.

"이 지역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건 '주거환경 개선'이다. 주거환경 개선을 하지 못하고 주거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를 더 확장시키지 못하면 계속 같은 성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모아주택이든 주택 재개발이든 간에 주택 환경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거환경을 개선하면 부수적으로 교통환경 개선이 같이 된다.

또 하나는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이 많이 있기에 교육 인프라에 많이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강서 지역에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하나 개설할 것이다. 위치는 정확하게 잡지 못했지만 발산동에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하나 건립할 것이다. 원래는 제 지역이었지만 강서병으로 넘어간 곳이 화곡 4동인데, 그곳에는 이미 이런 도서관을 만들어놨다.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만들고, 주거환경과 교통환경 개선을 하려면 고도제한 완화가 필요하다. 이것까지 모두 돼야 지역 발전이 이뤄진다. 역대 어떤 분들이 얘기했어도 그게 우리 정치와 상관없이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법규를 정하면 전 세계가 해당되는 것이라서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작년에 ICAO 사무총장을 만나 수년 내에 고도제한을 풀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규제완화가 2028년에 된다는 설도 있고 그보다는 좀더 당겨진다는 설도 있지만 지금 정부 여당이 국민의힘이고 서울시장이 우리 당 소속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물론이고 내가 국회에 들어간다면 3자가 일치돼 고도제한 완화를 2026년으로 앞당길 생각이다.

지금까지 뉴타운이다 모아주택이다 해서 서울시에서 규모가 큰 개발은 해왔지만, 화곡 1·2·8동의 경우엔 소규모 개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종상향'이 필요하다. 지금 1종으로는 소규모 개발이 안 된다. 종상향을 2종으로 하면 소규모 개발이 가능하다. 모아주택은 주택 두 세 개로는 대상 자체가 안 된다. 종상향이 돼야 주택 두 세 개도 주차장 완화가 되고 용적률이 높아질 수 있다."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가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 걸어놓은 플래카드에는 '강서의 변화'가 강조돼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구상찬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후보가 서울 강서구 그의 사무실에 걸어놓은 플래카드에는 '강서의 변화'가 강조돼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화곡동이 '빨간딱지 전세사기 왕국'이란 오명이 씌워져 있는데 전세사기 불식 방안은.   

"'빨간 딱지, 전세사기 왕국'이라는 게 요즘 핫이슈다. 그렇지만 전세사기가 일어난 연도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다. 2019년에서 2021년까지 3년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 당시의 강서구청장, 국회의원, 서울시는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었다. 전세사기는 해결도 중요하지만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 책임자를 찾아내 일벌백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화곡동은 전세사기가 297건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다. 그런데, 그때 국회의원이 누구이며 구청장이 누구인지 살펴봐라. 이 사람들이 일을 저질러놓고 해결이 안 된다고 지금의 여당과 정부를 욕하고 있다. 자기가 잘못해 놓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묻는 행동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불쌍한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거다. 그래서 제가 출마시에 제일 먼저 '강서 전세사기를 확 밀어버리겠다'고 얘기했다.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관련 입법화를 가장 먼저 서두를 것이다. 

불쌍한 사람, 피해 지역민을 돕는 것에는 여야가 없다. 전국서 제일 먼저 했다. 강서구청이 이것을 잘 하고 있다. 나도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했다고 해서 민주당 의원들이 모든 특혜를 다 받으면 안된다. 강서구청이 전국 구청 중에서 아주 잘 하고 있다. 다만 피해자 지원 기준 보증기금을 5억에서 6억으로 올리자는 게 내 주장이다. 그 다음에 경공매 절차 대행 서비스를 현행 70% 지원에서 10% 상향해 80%를 지원하자는 게 내 공약이다. 나와 국민의힘은 불쌍한 지역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가장 앞장서고 제일 먼저할 것이다."

-18대 국회의원 재임기간 중 기억나는 활동은. 

"대심도 빗물터널을 건설한 것이다. 물론, 나 혼자 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2000년대 초에 수많은 물난리가 났을 때 화곡동은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근데 최근 5~6년 사이에 화곡동이 침수됐다는 얘기를 들어보셨나. 한번도 침수된 적 없다. 대심도 빗물터널 때문에 그렇다. 7년에 걸쳐 완공된 터널이 화곡동 일대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이것은 내가 1678억 예산 끌어와서 이 터널을 완성했고 완성 후 단 한번도 화곡동에 물난리가 없었다. 대심도 터널은 사실 주민들이 평가해 주셔야 한다. '1억3000만원 짜리 뭐를 우장산 숲으로 가져왔다'고 모 후보가 플래카드 붙이는 것과 비교해달라.   

대심도 터널의 정류장은 신월동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신월동에서 만든 줄 알고 있다. 터널 입구는 신월동에 있지만 화곡동을 거쳐서 안양천으로 나오게 돼 있다. 실질적으로 신월동에 입구가 있어도 그 터널은 화곡동으로 다 지나가는 것이다. 혜택은 화곡동이 다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것을 주민들이 평가를 제대로 안 해주셨지만 요즘 들어 '잘 만들어놨네' 하는 분들이 계시다."

-유권자들에게 하고픈 말은.

"이 지역에서 '지역감정에 안주하는 정치인들'은 이 지역이 변할까봐 걱정한다. 지역이 좋아지면 자신들을 지지해왔던 지지세력들이 다른 곳으로 가고 좀더 나은 세력들이 이 지역으로 들어오니까 말이다. 결국, 이 지역이 변화하는 걸 두려워 하는 것은 민주당이다. 이 지역에서의 업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거의 다 구의원들이 한 것이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무능과 위선으로 가득찬 의원에게 이제는 회초리를 들 때가 됐다. 불편한 것을 고치고 없는 것을 만들고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언제나 강서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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