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20.02.22 00:15

기존 디자인서 완벽히 탈피…'인테리어 중시' 고객 입맛 맞춰 외부는 물론 실내공간까지 진화

스타필드 고양의 아쿠아필드 인피니티 풀 이미지. (사진제공=신세계 프라퍼티)
스타필드 고양의 아쿠아필드 인피니티 풀 이미지. (사진제공=신세계 프라퍼티)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탁 트인 시야는 왠지 모를 해방감을 선사한다. 사람들은 경계를 허문 디자인이 적용된 공간을 찾아 일상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인증샷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은 바다와 하늘 등 자연과 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것처럼 설계된 수영장을 말한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등의 해외 유명 관광지의 호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피니티 풀은 최근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계를 허무는 사례는 자동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넓은 공간과 디스플레이 등 시각적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은 자동차의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이 챙기는 요소 중 하나다. 올해 자동차 업계가 새롭게 선보인 차의 내외부 디자인에도 덜어내는 것(less)을 넘어선 무한대(infinity)가 적극 구현됐다.

4세대 쏘렌토 외장 디자인. (사진제공=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 외장 디자인. (사진제공=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 내부 디자인. (사진제공=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 내부 디자인.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내달 출시될 4세대 쏘렌토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는 '보더리스 제스처(Borderless Gesture·경계를 넘는 시도로 완성된 디자인)'로 기존 SUV 디자인의 전형성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 특징이다.

4세대 쏘렌토의 외장 디자인은 '정제된 강렬함(Refined Boldness)'을 콘셉트로 구현됐다. 신형 쏘렌토의 전면부에는 진화한 '타이거 노즈'가 자리잡았다.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 중 하나인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하나로 연결된 과감한 디자인이다. 

측면부는 후드 끝부터 리어 램프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롱 후드 스타일'의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단단하면서도 풍만한 볼륨감을 선사한다. 후면부는 세로 조형과 와이드한 조형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강인하고 단단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BMW)
(사진제공=BMW)

지난 달 CES 2020에 전시된 BMW i3 어반 스위트는 매력있는 실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제작된 차량이다. 이에 따라 운전석과 대시보드를 제외한 기존 BMW i3의 모든 부분이 완전히 변경됐다. 

탑승객은 차 안에서 완벽한 휴식을 하거나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고 편안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휴식용 발판이 장착된 크고 안락한 카시트, 천장에서 내려오는 스크린, 그리고 개인용 사운드 존(Sound Zone)을 갖췄다. 

신형 투아렉의 이노비전 콕핏 디스플레이. (사진제공=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의 이노비전 콕핏 디스플레이. (사진제공=폭스바겐)

이달 6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신형 투아렉은 더 강렬해진 헤드램프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길게 뻗은 보닛에서 펼쳐지는 사이드 라인, 후방의 숄더 라인 등 외관에서 큰 변신을 꾀했다.

클라우스 비숍 폭스바겐 디자인 부문 책임자는 "전면부의 크롬 요소들을 새로운 LED 라이트 시스템과 결합해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냈다"며 "기능적인 부분도 고려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타임리스'를 디자인에 녹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모델에는 15인치 대형 TFT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된 '이노비전 콕핏 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터치스크린은 터치와 제스처 인식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용이 가능하며,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 속도, rpm, 연료 상태 외에도 원하는 정보를 맞춤 구성해 다양한 정보를 원하는 대로 표시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의 특성은 갈수록 경계가 허물어지며 유려해질 것"이라며 "실내의 고급스러움과 클래식, 미래 지향성이 공존하고 첨단 안전장치까지 탑재되는 등 올해도 소비자의 선택폭은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BMW는 특히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으로 마니아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차종이어서 올해부터 존재감을 다시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기아차도 올해 신형 모델들이 대거 투입되는 만큼 중형 SUV 시장에서 무난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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