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4.23 13:48

검찰, 유재수 혐의에 "전형적인 탐관오리의 모습" 일갈
유재수 비위 의혹 당시 한국당 "오 시장은 문제를 모르는게 문제"

23일 전격 사퇴 선언한 오거돈(왼쪽) 부산시장과 유재수(오른쪽)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사진=SBS뉴스 캡처)
23일 전격 사퇴 선언한 오거돈(왼쪽) 부산시장과 유재수(오른쪽)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부산시 공직자들이 잇달아 문제를 일으키면서 시가 홍역을 겪고 있다. 

23일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기자회견 전엔 오 시장이 지난 15일 총선 전날 연가를 사용해 휴식을 취했고, 총선 당일 투표도 비공개로 진행을 하는 점을 근거로 위암 수술을 받았던 오 시장이 건강문제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한 사람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지난해 제기됐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성추행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 22일엔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유 씨가 다수의 직무 관련자들에게 금품을 수수했고 특히 청와대 감찰 이후 재차 고위직인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옮기고도 자중하기는커녕 계속 이전과 같은 행태를 보였다"며 "전형적인 탐관오리의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검찰은 유 씨의 뇌물수수액인 4700여만 원의 추징도 요청했다.

유 씨는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공무원으로서, 그리고 경제전문가로서 열심히 살아왔다"며 "스스로에게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해 한없이 실망스럽다"고 얘기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1월 17일 유 씨의 비위 의혹에 관련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를 하면서도 "부산시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오거돈 시장은 문제를 모르는게 문제"라며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 비위 사태과 관련해 오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한국당은 "유 전 부시장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으로 고발된 것인데 이를 두고 마치 본인(오 시장)이 정치적 희생양인 듯 덧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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