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2 17:32
경찰이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JTBC뉴스 캡처)
지난달 23일 경찰이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전북 완주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이 부산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연락이 끊긴 지 약 한 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지방경찰청 등은 12일 오후 완주의 한 농장에서 작업 중이던 농장 관계자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곳 주변을 통제하고 과학수사대와 강력계 형사 등을 파견해 시신의 신원을 파악했고, 그 결과 지난 달 말 부산에서 실종 신고가 들어온 A씨(29·여성)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이 시신을 확인한 결과 팔뚝에 본인의 생년월일이 새겨진 문신이 있고 명치와 옆구리 등에 수술 자국이 있다는 A씨 아버지의 진술과 일치했으며, 시신의 지문도 실종된 A씨의 것과 일치했다.

부산에 사는 A씨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부산진경찰서는 A씨가 전주를 방문한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 8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달 중순 부산을 떠나 누군가의 승용차를 타고 전주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18일 전주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한 남성이 운전하는 차를 탄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A씨가 실종 기간에 지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B씨(31·남)를 SNS를 통해 전주에서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와 만난 것으로 확인된 B씨는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 C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B씨는 C씨를 살해한 뒤 금팔찌를 빼앗아 아내에게 선물하고, 피해 여성의 계좌에서 자신의 통장으로 48만 원을 이체하기도 했다.

더욱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B씨의 승용차에서 실종된 A씨의 DNA와 일치하는 머리카락과 소지품이 발견되고,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다투는 듯한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이 확보되면서 경찰은 B씨의 연쇄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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