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6.10 11:05

"고용대책, 고용시장 안정화 넘어 수출대책, 주력산업대책, 경기보강 등 전방위 대응"
"금융시장 비교적 안정적 흐름…경제회복 기대 현실화 못하면 변동성 확대 가능성 있어"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4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달 4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0일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고용시장 안정화를 넘어 수출대책, 주력산업대책, 경기보강 등 전방위 대응이 되도록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5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3월 이후 3개월째 줄었다”며 “고용률은 60.2%로 1.3%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4.5%로 0.5%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5월과 지난해 5월 사이의 고용변화만 놓고 보면 고용시장에 심각한 어려움이 발생한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정부도 이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3, 4월 고용지표와 비교해보면 긍정적인 변화도 몇 가지 관찰된다”며 “우선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계절조정 취업자수는 2월에 비해 68만명 감소하고 4월에는 월간 감소폭이 33만8000명으로 줄었다가 5월에는 전달보다 15만3000명 늘었다”고 언급했다.

또 “속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코로나19의 1차 고용시장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한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만큼 경계심을 놓지 않고 상황을 꾸준히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5월에는 고용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졌다”며 “실업률 상승은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코로나19 시대의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의지와 여건’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긍정적 측면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5월 일시휴직자 규모는 102만명으로 여전히 평소의 두 배 가까운 높은 수준이나 3월의 161만명, 4월의 149만명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일시휴직자는 고용시장의 안정화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고용한파가 장기화될 경우 실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한층 높은 긴장감을 갖고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리스크 요인도 발견된다”며 “이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작았으나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경기둔화, 수출 감소 등 코로나19의 2차 충격에 따른 제조업 고용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제조업과 수출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만큼 앞으로의 고용대책은 고용시장 안정화를 넘어서서 수출대책, 주력산업대책, 경기보강 등 전방위 대응이 되도록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소득·재산 여건이 넉넉지 못한 분들이 실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직접일자리 공급 확대 등 이미 마련한 고용시장 안정 패키지가 조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이들 대책을 담은 3차 추경안이 6월중 국회에서 확정돼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외 금융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됨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증시와 실물경제 간 온도차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주식시장에 반영된 국내외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현실화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에는 대체로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나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시차를 두고 글로벌 교역과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융시장 회복세가 실물경제를 선도해 나가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동반 반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내수 활성화, 수출력 보강을 위한 대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세계의 모범이 되는 빠르고 강한 경기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저금리 기조 하에서의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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