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06.22 12:25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를 놓고 재개발조합 측과 신도들이 대치 중인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너알아TV' 캡처)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를 놓고 재개발조합 측과 신도들이 대치 중인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너알아TV' 캡처)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은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를 놓고 신도들과 22일 오전 7시부터 현재까지 대치중이다.

재개발조합 측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5일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 집행을 시도했으나 교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번 인도집행은 법원 집행관과 조합이 주축이 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 11부는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판결에 따라 조합 측은 사랑제일교회 측에 부동산을 넘겨달라 요구할 수 있게 됐고, 거부 시 강제철거 집행도 가능해졌다.

조합 측은 지난 5일에 이어 이날도 교회 교인들의 반대로 집행절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인들은 용역업체의 출입을 막기 위해 책상과 의자 등으로 문을 봉쇄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바닥에는 깨진 유리 등이 뒹구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은 이날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현재 상황을 생방송으로 전하고 있다. 교인들은 "책상과 모든 것을 투입해 모든 문을 봉쇄했다"며 "교회로 모두 모여달라"고 집결을 촉구했다.

경찰 측은 "신도 200여명이 교회 안팎에서 집행인력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양측 부상자가 6~7명 나왔다"며 "아직 큰 충돌은 없었지만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날 너알아TV 계정에서 다른 생중계 방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우리 교회 측이 보상금으로 560억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조합 측에서 84억원을 주고 나가라고 한다"며 "땅값만 240억원을 주고 팔라고 하는데 우리 보고 84억원을 받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조합 측 논리가 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는 교인 감소와 재정손실,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 등의 명목으로 563억원을 요구했지만,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는 보상금을 82억원으로 산정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지역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곳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 이곳을 떠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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