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7.15 10:23
15일 노영희 변호사가 백선엽 장군 안장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YTN라디오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노영희 변호사가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 북한을 향해 총을 쏴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현충원에 묻히냐"라고 말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5일 노 변호사는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오프닝에서 "백선엽 장군의 안장 관련해 했던 발언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중에도 정정을 했고 개인 SNS에도 두 번이나 글을 올렸지만 화면상 백 장군이 자서전인가에서 '동포들을 향해 총을 겨눈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비판을 어쩔 수 없이 받겠다'는 내용으로 글이 게시되어 있던 상황에서 생방송 도중 발언이 섞여 본의 아니게 잘못된 발언이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1960년대에 태어나서 반공 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랐으며 늘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제가 다른 뜻으로 발언을 한 것이 아니었고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분들, 그리고 우리 국군 장병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누가 될 수 있었던 발언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면서 "취지를 알면서 앞뒤 맥락 다 자르고 자극적인 특정 구절을 반복 노출 및 확대·재생산해 악의적으로 분열과 갈등을 키우는 특정 보도 방식에는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변호사는 지난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고(故) 백선엽 장군의 생전 인터뷰를 본 뒤 "이해가 안된다. 저분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냐"며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대전 현충원에도 묻히면 안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송 이후 MBN뿐만 아니라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청취자는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립현충원의 전몰용사들 대부분이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기냐"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또 "그럼 한국전쟁 때 국군이 일본군이랑 싸웠어야 하냐"며 "찬반을 표하는 건 좋은데 근거는 합리적이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노 변호사도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6.25 전쟁에서 아무리 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과거에 친일 행적이 미화되거나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묻히거나 그럴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게 제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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