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8.19 09:29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소속 기자 한 명이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CBS가 정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앙 언론사가 방송을 중단하는 이른바 '셧다운'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BS 측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는 지난 1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출연한 뒤 18일 오후 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 녹화 당시엔 진행자인 김현정 PD를 비롯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다수의 기자·PD·스태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확진 기자가 출연했던 '김현정의 뉴스쇼' 외에도 같은 날 CBS사옥에서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토론회 등도 개최되는 등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확진 기자가 근무한 날 사옥 내에 여러 사람이 상주해있던 만큼 CBS 측은 집단 감염을 우려해 즉각 셧다운 조치를 내렸다. CBS 측은 19일 하룻동안 라디오 방송을 음악 방송으로 대체하고, TV방송은 사전 녹화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확진 기자와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김 PD와 스태프 등은 자가격리 조처됐으며, 내근직 직원들에겐 모두 재택 근무가 지시됐다.

지난 18일 열린 김대준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주변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착석해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지난 18일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이낙연(두 번째 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주변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착석해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한편 확진 기자와 간접 접촉한 이 후보 역시 진단 검사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확진 기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하진 않았지만 같은 의자와 마이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가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뒤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도 동석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18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17일)부터 오늘까지 제가 갔던 장소 제가 만났던 분들께 의원실을 통해 이 사실(확진자 접촉)을 알려드렸다"며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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