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1.10 16:30

"최종 임상 결과 나온 뒤 효과, 안전성, 면역력 지속 기간, 고령자 효과 등 판단할 수 있을 것"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부장이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캡처)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부장이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TV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정부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중간결과는 긍정적이다. 종합적인 판단 후 정부 차원에서 도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 시험 결과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임상 3상에 참가한 확진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중간결과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의 성과다. 당초 기대한 효과는 60~70% 수준이었다. 일반적인 독감 백신은 40~60% 수준의 예방효과를 발휘한다. 

다만 서 부장은 "해당 결과는 중간결과이며, 현재 미국, 브라질 등 6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온 뒤 효과, 안전성, 면역력 지속 기간, 고령자에 대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이날 브리핑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기업들이 임상 3상에 들어가 평가가 나오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외국 상황 자체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고평가되고 있다. 3상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3상의 초기 중간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 반장은 최종 임상 3상 결과가 우수하게 나오더라도 실제 접종까지 이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임상 3상이 완료되더라도 FDA 승인을 받고 공급망을 갖춰 백신을 생산해야 한다. 그 백신을 각국이 구매해 단계적으로 접종시키는 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며 "임상 3상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1~2달 내 접종이 가능하다거나, 코로나19가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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