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1.17 13:32

"교실 내 충분한 거리두기 가능한 규모이자 쌍방향 온라인 수업 진행 위한 최소 여건"

(사진=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페이스북)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조희연 페이스북)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하는 데 중앙정부와 각 시도교육청, 서울교육공동체 모두가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교육감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학급당 적정 학생 수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수업의 내실화를 위해서도 교사 1인당 학생 수보다 학급당 학생 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학급당 학생 수가 'OECD 교육지표'에서 교육 여건을 판별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발표된 'OECD 교육지표 2020'(기준연도 2018년)을 보면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1명, 중학교 26.7명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자연히 OECD 평균에 근접해가고 있다. 다만 OECD 평균인 초등학교 21.1명, 중학교 23.3명과는 여전히 다소 차이가 있다.

또 조 교육감은 "코로나 위기를 맞으면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장기간에 걸친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으로 인해 교육공백과 학습결손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 극복 이후에도 교육격차 심화 등 부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학생들이 개개인의 소질과 특성을 최대한 발현해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생 맞춤형 교육'이 실현되어야 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학급에서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모든 교육 주체가 모여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20명 이하'라는 기준에 대해서는 "등교 수업 시 교실 내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수준이고, 원격수업 상황에서는 쌍방향 온라인으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위해서는 과감한 교원 증원과 재정 투입이 필요하고, 중앙정부가 국정과제의 하나로 발전적인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규정 조항을 교육기본법에 신설하는 내용의 '교육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거듭 지지의 뜻을 밝힌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정책인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중앙정부, 각 시도교육청, 서울교육공동체에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