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2.07 11:20

"개각 1순위 법무부 장관 왜 빠졌느냐…'거국중립내각' 구성하라"

국민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사법정의 혁신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청와대의 4개 부처 개각에 대해 "한 마디로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방화(放火) 개각이자 캠코더 인사를 위한 보은 개각"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전면적인 개각을 요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야당과 국민을 무시한 오기와 독선 인사의 결정판"이라면서 "이런 인사라면 25번째 부동산 정책도 대실패다. 차라리 김현미 장관을 두는 게 국민의 화를 덜 돋우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도 없는 대통령 최측근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유임에 대해선 "정권에 부담을 주고, 국민에겐 분노 주는 개각 1순위 법무부 장관은 왜 빠졌느냐"면서 "끝까지 대신 손에 피 묻힐 사람이 필요해서인가. 아니면 법무부 장관이 이미 대통령의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정권의 레임덕이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대다수가 나가라고 하는 사람을 왜 감싸고 부둥켜안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이렇게 계속 순리를 거스르고 오만과 독선의 길을 고집한다면 문재인 정권의 미래는 추미애 바람에 몰락하는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이번 개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단지 집권하기만을 위해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보수 인사인 박태준·이한동 총리를 임명하고 반대 세력의 일정한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영삼 대통령 역시 자신에 직언하던 이회창 감사원장을 총리로 발탁해 정권의 면모를 일신하려 노력했다"며 "문재인 정권이라고 왜 못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부동산 정책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진짜 검찰을 개혁할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부정선거의 '부'자도 나오지 않게할 사람을 행안부 장관에 임명하면 된다"며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 부디 역대 정권의 좋은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일신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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