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2.30 12:39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김진욱 연구관을 공수처장 최종 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MBC뉴스 캡처)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MBC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초대 공수처장(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으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헌법연구관이 임명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중립'을 강조하면서 원론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혹평을 내놨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브리핑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최종 후보로 헌법재판소 선임 헌법연구관을 지낸 김진욱 후보자를 최종 지명했다"며 "초대 공수처장으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함으로 공수처를 이끌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20년 넘게 기다려왔던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화가 시작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포함한 공수처 출범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할 수 있도록 권력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와는 상반되는 평가를 내놨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야당 추천권 원천 박탈하고 지명한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별렀다.

이어 "야당 원내대표와 만났을 때 '야당이 반대하지 않는 인물로 하겠다'고 약속하더니, 야당 추천위원 추천권마저 원천 박탈하며 여당 주도로 후보 추천을 강행했고, 끝내 야당이 반대하는 인물을 공수처장에 내정한 것"이라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기소권은 분리한다면서 수사권 기소권을 모두 갖는 무소불위 공수처장후보를 야당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지목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는 검찰 경찰의 내사 정보부터 공직비리 수사까지 모두 보고받고 가져갈 수 있다. 헌법에 없는 최상위 수사기관 위상이다"라며 "권력기관 개혁은 '상호 견제와 균형'이 기본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조만간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감사 방해 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공직자 수사처'가 앗아가는 순간, '청와대 사수처'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도덕성도 실력도 검증 안 된 '묻지마 공수처'는 고위공직 범죄 수사처가 아니라 '친문 청와대 사수처'가 될 뿐"이라고 질타했다.

정의당은 중립적 입장에서 초대 공수처장 임명에 대해 평가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의당은 일관되게 초대 공수처 출범의 핵심은 '중립성'과 '독립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를 실현할 뚝심 있는 강력한 의지가 초대 공수처장에게 요구되는 지점"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가 고위공직자 비위 근절과 권력기관의 견제 및 균형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이행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정의당은 꼼꼼히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