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11 15:47

2차 진단검사 이행명령 발동

경북 상주시에 있는 BTJ열방센터.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시가 최근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 경로로 지목된 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11일 서울시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중대본으로부터 받은 열방센터 방문자 중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방문자 283명에 대해 지난 5일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발동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과장에 따르면 8일 기준 검사 명령을 받은 283명 중 33.9%인 96명이 검사를 완료했고, 이 가운데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5.2%다.

BTJ열방센터는 우리나라 개신교회의 보수 선교단체 중 하나인 인터콥(InterCP)이 운영하는 대형 기도원이다. 인터콥은 지난해 말 BTJ열방센터에서 국내 교인 등을 대상으로 선교 캠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센터를 방문했던 교인들이 교육 이후 다시 전국 각지로 돌아가면서 감염이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2~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종교집단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집단예배가 1차 대유행의 도화선이 됐고, 이번 BTJ열방센터 사례도 이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TJ열방센터와 관련해 백 과장은 "미검사자는 169명이며 이 중 45명은 검사예정이다"라며 "45명은 열방센터를 방문한 사실이 없다는 사유 등으로 검사를 거부하고 있고, 착신불가·결번 등으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인원은 79명"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미검사자 169명에 대한 조속한 진단검사를 위해 오는 15일까지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하는 2차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시는 11일부터 자치구, 필요 시 경찰과 함께 미검사자 주소지를 직접 방문해 검사를 독려하고 부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백 과장은 "정당한 사유없이 검사를 거부하는 자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 등 엄정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경고하며 "열방센터 방문자 모두는 15일까지 신속히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시가 지난 10일 서울시내 1300개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점검한 결과 방역수칙 위반 교회 9개소가 적발됐다. 시에 따르면 위반 사유는 비대면 인원초과 5개소, 대면예배 2개소, 설교자 마스크 미착용 2개소 등으로, 위반 교회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백 과장은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부분의 종교시설에서는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종교계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3차 대유행의 확산세를 확실히 꺾기 위해 정규 종교활동은 20명 이내 비대면으로 실시해주시고, 모든 대면모임과 활동을 금지하여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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