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18 17:04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청와대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인 회견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들은 '불통이다', '답답하다', '내놓은 대책이 실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이날 오후 국회소통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인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통의 노력이 진정한 국민 통합과 국가 역량의 결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특히 "대통령께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했다.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며 "국민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자회견이었다"고 주장했다.

K-방역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K-방역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셨다. 특히 전 국민 백신 무료접종과 연내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진단, 치료, 예방을 통해 코로나를 하루빨리 극복해 K-방역이 세계 최고의 모범 국가 위상이 이어질 수 있도록 초당적인 정치권의 협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국민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공감하고 존중한다"며 "앞서 연초에 당 지도부는 당사자의 진정한 반성과 국민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대통령의 말씀은 당 지도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들은 일제히 혹평을 내놨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통합'도 '소통'도 찾기 힘든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었다"며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했다고 말을 바꿨지만 과거 권위주의 정부들도 많이 쓰던 '보여주기식 행정'이 소통이냐"고 질타했다. 

특히 "전직 대통령 사면은 '국민들 공감대'에 미뤘다"며 "사면의 권한과 책임은 국민이나 야당, 구속 중인 전직 대통령들에게 미룰 일이 아니다. 국민통합의 최고책임자, 바로 대통령의 결단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시기와 집단면역'에 대해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오히려 빠를 것'이라는 대통령의 희망고문에 국민들 목은 빠질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내놓는 부동산 정책마다 실패했으면서, 이전 정부가 추진한 주택 공급인데 '주택 공급을 늘렸다'며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부동산 수요억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고집도 여전했다"고 규탄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선 "'특등 머저리' 모욕에도 일관된 대북 구애는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혹평했다.

끝으로 "정치적 수사로서 소통이 아니라 이제라도 국민통합, 야당과의 소통에 나서시라"며 "'코로나 터널' 속에서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을 살리기 위해 대통령은 야당과 머리 맞대고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을 정조준 해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한 화법과 원론적인 답변 일색"이라며 "안타깝게도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보다 대통령 하고 싶은 이야기에 치중된 회견에 고구마로 점심을 먹은 듯 답답했으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물 건너간 느낌"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더 극심해진 사회 양극화, 더욱 심화된 불공정 불평등 등 민감한 사안마다 자성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 일색인 회견에 실망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다"며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은커녕 집권 여당 내 공감 형성 과정도 없이 사면을 둘러싸고 극심한 국론 분열을 초래한 책임은 대통령에 있건만, 이제 와서 국민적 공감대 없는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답변만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오승재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도 문 대통령 규탄에 합세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 청년의 자리는 없었다"며 "재난의 시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청년의 삶을 지켜야 할 정부의 대책은 실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통령이 직접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 해결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동안 청년이 마주한 한국 사회의 모습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다"며 "대다수 청년들은 전월세 가격 상승에 주거 불안을 호소하고 있으며, 좋은 일자리는 고사하고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잃고 있는 상황이다. 생계 위기의 절벽 앞에서 오늘 하루 끼니 챙기기도 어려워진 엄혹한 현실 앞에서, 코로나19는 더 이상 유효한 핑계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강력한 확대 재정 기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경기부양책과 사회안전망 강화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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