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1.18 16:14
나경원 "입양아동, 입양 부모조차 떠났을 때 가장 큰 상처"…금태섭 "반인권적 발언 사과해야"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 중 "입양을 취소하거나, 아이랑 맞지 않을 경우 바꾼다든가 하는 그런 대책도 필요하다"는 발언에 대해 야권에서 거센 비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해법에 대해 "입양의 경우, 사전에 입양하는 부모들이 충분히 입양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다 잘 조사해야 한다"며 "입양 부모의 경우 마음이 변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을 취소한다든지,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랑 맞지 않을 경우 바꾼다든지,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입양아동을 물건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시간 기자회견인 만큼 말꼬리 잡기보다는 답변 내용의 맥락과 취지를 감안해서 평가해야 하지만 이 부분만은 도저히 넘어가기 어렵다"며 "인권의식이 의심스럽다. 이런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 한 대통령 발언은 너무 끔찍하게 들렸다"며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 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인이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지 궁금하다"며 "인권 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진실한 사람이 아니라 '지킬 앤 하이드'같은 사람이다"며 "입양 아이가 무슨 쇼핑 하듯이 반품, 교환, 환불을 마음대로 하는 물건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입양아들 가슴에 대못 박고, 입양 부모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고, 대한민국 인권을 봉건시대 수준으로 추락시킨 데 대해 지금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