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19 11:06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사진=재벌닷컴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이 부회장의 사면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1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 부회장의 사면은) 올 하반기쯤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사면은 8월 광복절 특별 사면, 연말 사면 등밖에 없다.

정 대표는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대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의 딸 정유라 씨에게 전한 말이 뇌물로 인정이 대법원의 파기환송심의 핵심내용이지 않나"며 "그러다보니 재판부에서도 집행유예를 내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액 면으로 볼 때 86억 원이라는 건 사실 5년 이상의 형량이 맞다고 본다. 그런데 다른 어떤 외부적인 요소들이 감안돼서 절반 실형을 내린 것 같다"며 "이번 판결 결과를 보면 준법감시위원회가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본다. (86억원의 뇌물 공여는) 양형기준상 5년인데 절반으로 된 것은 어느 정도 준법감시위원회의 평가를 좀 넣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정 대표는 이 부회장의 실형 판결이 삼성과 우리나라 경제 현황에 다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 실형의) 영향이 그렇게 과도하게 있어선 안 되겠지만, 삼성이 차지하는 한국 경제 비중으로 볼 때 조금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삼성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도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경제계에 대한 외부의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악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부회장의 실형이) 삼성이 갖고 있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되는 면에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에도 계열사별 경영에는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은 그동안에도 시스템경영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무리 없이 경영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의 대기업 집단의 총수를 보면 인사나 재무투자 등을 최종결정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공백에 따른 차질이 우려가 되긴 하지만 문제없이 잘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부회장의 사면 여부에 대해서는 "어제(18일) 확정이 돼서 사면을 하게 된다면 부정적인 여론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일정기간이 지나서 형량의 절반을 넘긴 뒤, 올 하반기쯤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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