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03 14:28
박영선(왼쪽)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영선, 우상호 SNS캡처)
박영선(왼쪽)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영선·우상호 SNS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을 겨루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에 나서는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금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나섰다. 

우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 후보가 2일 라디오방송에서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 대화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품이 넓은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금태섭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었으나 21대 총선에서 강선우 의원에게 경선 패배하고 탈당한 바 있다"며 "금태섭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이른바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인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것이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때 같은 당 식구여서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철수 후보, 김종인 위원장, 이언주 후보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그들이 우리 당을 떠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선 순간 우리는 냉정해져야 한다"며 "우리가 끌어안고 연대해야 할 대상은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같은 범진보진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영선 후보가 이 발언을 거두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박 전 장관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경쟁자로서 금태섭 전 의원의 출마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저는 금태섭 의원하고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금태섭 의원이 그동안 남들이 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많이 해서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것을 보듬고 가는 품이 넓은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두 사람은 서로 '누나, 동생하는 사이'임을 강조하며 친분을 과시해왔다.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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