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24 14:56
서정협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사진=유튜브 '서울시' 캡처)
서정협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 및 서울시장 권한대행. (사진=유튜브 '서울시'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서울시가 오는 26일부터 천만시민 백신 접종 대장정을 시작한다. 

서정협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서울시는 18세 이상 서울시민의 70% 이상에 해당하는 약 606만명의 접종을 10월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접종을 본격화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접종대상 3단계, 접종방법 3개 트랙, 접종 이후 3중 관리에 이르는 '333 대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접종대상 3단계…26일부터 총 9만6000명 1차 접종 시작

서울시는 접종대상을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해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확대 접종할 계획이다. 중증도, 사망위험도, 의료‧방역‧사회 필수 기능,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했다.

1단계 접종대상자는 총 9만6000명이다. 26일부터 서울시내 요양병원 137곳과 요양시설 227곳의 만 65세미만 환자, 종사자 등 2만2615명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 대상자의 92.1%가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대응 요원들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며 1단계 접종대상자의 1차 접종은 3월까지, 2차 접종은 4~5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 본부장은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백신직송을 통해 자체접종하고, 요양시설은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보건소 방문 접종팀이 찾아가거나 시설별 의사 등을 통해 접종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2단계 접종대상자는 약 185만명으로 4~6월에 접종이 이뤄진다.

대상자는 65세 이상 154만5000여명, 노인재가 복지시설 이용자 1만여 명과 종사자 5700여명, 1단계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26만여명, 장애인‧노숙인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총 약 2만8000명이다.

3단계 접종은 7월에서 10월까지 이뤄지며 전체 대상자의 67.8%인 411만명에 대한 접종이 대대적으로 시작된다. 50~64세 성인,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군인, 경찰, 소방, 사회기반종사자,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부터 그 외 시민까지 순차적으로 접종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예방접종센터, 위탁의료기관, 방문접종 등 3개 트랙…1호 접종센터는 성동구청 내 다목적 강당

접종 방법은 백신의 특성과 도입 시기, 접종대상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방접종센터, 위탁의료기관, 방문접종 3개 트랙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예방접종센터에선 초저온 관리가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정부가 중앙접종센터 1곳을 국립중앙의료원 내에, 서울시가 지역접종센터 29곳을 구민회관, 체육관 등 대규모 공공시설에 설치‧운영한다.

서 본부장은 "자치구별 1개소를 기준으로 설치하되, 인구가 50만 이상인 강남, 강서, 노원, 송파, 4개구는 1개소씩 추가 설치해 지역별 병목현상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접종센터의 경우 현재 25개소에 대한 장소가 확정됐다. 서울시 1호 지역접종센터는 성동구청 내 다목적 강당에 설치되며 3월 중순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군‧경과 협력해 접종센터를 24시간 관리하는 상황실도 운영한다.

예방접종은 협약을 통해 서울대학병원에 위탁해 수행한다. 서울시는 지역접종센터와 대형병원 매칭을 유도해 서울만의 특화 운영 모델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3월까지 8개소를 추가 설치해 7월까지 25개 자치구 전역에 나머지 센터도 순차적으로 설치를 완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탁의료기관 확보는 6월까지 3500개소를 목표로 추진한다. 1월말 수요조사를 통해 3151곳의 참여의향 기관을 확보했고, 백신공급 확대에 맞춰 현장점검 과정을 거친 뒤 순차적으로 위탁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접종'은 노인요양시설, 중증장애인시설 등의 입원‧종사자 등 방문 접종이 곤란한 분들을 위한 것으로 주로 1단계 대상자들에게 시행될 계획이다.

25개 자치구에서 의사 74명, 간호사 173명, 행정인력 170명을 배치해 총 41개 방문접종팀을 구성‧운영한다.

접종 3중 관리대책…이상반응, 예진‧모니터링‧응급조치 등으로 관리

예방접종 이후 이상반응 등에 대해서는 예진‧모니터링‧응급조치, 체계적인 3중 관리대책으로 대응한다. 

백신 접종 전 예진단계에서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한 아나필락시스 위험군을 사전에 선별하고, 접종 후엔 현장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을 관찰해 모니터링 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귀가 후에 이상반응이 나타나 신고가 접수될 경우엔 응급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즉시 병원과 연계한다.

서 본부장은 "특히 '민‧관 합동 신속대응팀'을 운영해 중증 이상의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빠른 조사‧대응에 나서겠다"며 "이상반응 소통을 위한 '시‧구‧질병관리청간 핫라인'도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일후 문자알림 서비스를 통해 이상반응 여부를 체크하고, 예방접종을 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손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앱 등의 플랫폼도 가동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 18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 내 백신 전담 페이지를 운영 중이며 오는 26일 접종 개시와 동시에 일일 접종현황과 접종자 수, 접종시설 현황은 물론, 이상반응자 현황 및 조치결과 등의 제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 외에도 120다산콜에 '코로나 예방접종 일반 상담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답변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간호사도 배치됐으며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는 5월 이후에는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추가 투입해 즉답이 어려운 전문적인 내용은 다시 전화해 답변하는 '콜백 서비스'도 본격 실시한다.

서 본부장은 "서울시가 수립한 백신접종계획이 시간표대로,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신뢰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백신접종이 진정한 희망의 시간을 열 수 있도록 개인 생활방역수칙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철저히 지켜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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