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22 15:14
정의당 조혜민 여성본부장. (사진제공= 정의당)
정의당 조혜민 여성본부장. (사진제공= 정의당)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정의당이 2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자당 서울시장 후보 두고 '성역할 프레임' 씌워 차별적 발언을 일삼는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원회의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기를 마음가짐, 딸의 심정으로 어르신을 돕는 자세를 갖춘 후보"라고 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몇 년 전 발언도 아닌 바로 오늘 오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낙연 위원장은 바로 어제 맘카페 회원 간담회를 하고 왔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면 뭐하냐"며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당의 여성후보를 두고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이유에 대해 설명할 말이 고작 성역할 프레임을 씌우는 것 밖에 없었냐"고 반문했다.

또한 "갈수록 가관"이라며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출생과 육아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점잖은 막말'을 하더니 지금도 별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성차별적인 발언을 지적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며 "편견 속에 기대어 말을 쉽게 내뱉는 경솔한 행동은 이제 그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이 언급한 '출생과 육아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은 지난해 7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나온 발언이다. 

당시 이 위원장은 "인생에서 가장 크고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순간"이라며 "남자들은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발언했다.

이에 '성인지 감수성'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받자 이 위원장은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의당은 22일 지난 1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태로 구성된 비상지도체제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마지막 비대위에서 "향후 구성될 지도부에서 당내 성평 등 조직문화 안착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엔 현재 여영국 전 의원이 단독 출마한 상태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정의당은 23일 후보자 찬반 투표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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