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4.11 16:54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 금지…양사 CEO "배터리 공급망 강화·친환경 정책 공동 노력"

(사진제공=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왼쪽)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제공=각사)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미국에서 2년 동안 '배터리 분쟁'을 벌여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배상금 2조원으로 극적 합의하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는 마무리됐다.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한다. 양사는 관련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합의는 공정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으며,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들어간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양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측 역시 이날 별도 입장문에서 "이번 분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 조지아 경제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포드 및 폭스바겐 등 고객사들의 변함 없는 믿음과 지지에 적극 부응해 앞으로 더 큰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된 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미국 배터리사업 운영 및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면서 "미국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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