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4.16 11:51
박범계 법무부 장관. (사진=박범계 장관 SNS 캡처)
박범계 법무부 장관. (사진=박범계 장관 SNS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 지검장 기소 방침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박 장관은 16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이 지검장 보도가)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수사가 언론하고 매우 밀접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단서가 있으면 검사는 수사할 수밖에 없지만 '수사는 타이밍'이란 얘기는 안 들었으면 좋겠다"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시점이다. (대검찰청에서) 공식적인 보고를 받은 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이 지검장 불구속기소 의견을 대검에 보고했고, 대검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박 장관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어 왔으나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핵심 피의자로 연루되면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총장 인선 작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서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언론에 여러 분들이 실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국민천거에 오른 인물을 압축하는 작업이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유력한 후보가 누구라고 얘기할 수 없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장관은 "대통령께 제청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며 인선작업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다.

또 박 장관은 자신이 연일 질타하고 있는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검 혹은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된 것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일부러 보고 받지 않고 있다"며 "법무부와 대검 감찰부의 합동 감찰을 통해 여러 제도적 개선책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위 내로남불의 문제,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모두에게 동등한 룰을 만드는 것을 포함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조령모개(朝令暮改) 식으로 내일이나 모레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충분히 검토해서 이번엔 제대로 된 공정한 룰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들이 임명돼 업무를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완전하진 않지만 검사들이 임명을 받았기 때문에 원래의 제도 설계 취지대로 견제와 균형을 통해 사회를 더 건강하고 정의롭게 만드는 데 기여해주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