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6.09 21:35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개화동까지 차로 오면 딱 막혀…교통 정의·복지 위해 5.9조 사업 GTX-D 김포~하남 건설해야"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한 김주영 민주당 의원이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어줬다. (사진=심현진 기자)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한 김주영 민주당 의원이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심현진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최근 머리를 밀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열린 'GTX-D 원안사수! 서울5호선 김포연장을 위한 김포 시민사회단체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거행하면서 "'GTX-D 원안 사수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은 김포시민들의 염원"이라며 "국토부 장관이 '광역교통비전 2030'에서 발표한 5호선 연장과 경기도에서 건의한 GTX-D 원안을 사수하고, 원안이 관철되는 그날까지 지역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고 강조했다. 

경기 김포시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 및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하다. 이런 김 의원을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인터뷰는 철저히 방역규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의원회관의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벽에 걸어놓은 김포지역 지도를 짚어가면서 김포지역 교통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심현진 기자)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7일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벽에 걸어놓은 김포지역 지도를 짚어가면서 김포지역 교통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심현진 기자)

-지하철 5호선 연장과 GTX-D노선의 원안 사수를 주장하는 이유는.

"김포의 교통사정을 보면, 지금 제가 4주째 경전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김포가 20년동안 인구가 2배로 늘었다. 48만 1천명이다. 작년에 전국에서 인구증가율이 제일 높았다. 인구 50만을 바라보고 있고 검단 신도시 18만명까지 합하면 66만명이다. 검단은 원래 김포땅이었는데 1993년께 인천광역시로 흡수됐다. 원래 이 지역이 모두 김포땅이었는데 지금은 인천과 김포지역으로 나뉘어졌다. 보다시피 여기 검단 지역이 개발되고 있다. 김포와 검단지역을 합하면 지금 당장 인구가 66만명이고 앞으로 8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포만 하더라도 2035년 계획에 76만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래서 지금도 개발을 한창 추진 중에 있다. 

정부에서 국가재정을 투입해서 만들어놓은 철도망이 하나도 없다. 50만 도시에 '골드라인'이라고 경전철 2량 짜리가 운행 중인데 겨우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그것이 전부다. 그런데 그것도 '김포 한강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거기에 입주하시는 분들이 교통분담금으로 1조 2000억원을 충당하고 여기에 김포시 재정 3000억원이 더해져서 1조 5000억원으로 경전철을 건설했다. 그러다보니 시민들은 다른 지역의 인구 20~30만 정도 되는 도시도 3개 노선씩 들어가고 70만 도시에는 6~7개 노선이 들어갔거나 예정돼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이제 '교통 공정' 혹은 '교통 정의'에 대한 문제가 됐다.

김포에 많은 분들이 새로 입주했는데, 그분들이 서울과밀화 문제와 내집 마련 문제가 겹쳐지면서 정부 시책에 호응해 김포로 이주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교통대책이 미비하니까 문제가 됐다. 제대로 된 교통대책을 근 20년 간 기다려온 셈이다. 그동안은 버스를 몇번 갈아타거나 자가용을 타고 서울까지 왕래했다. 그런데 그것이 무척이나 불편하다는 얘기다. 그런 부분들이 최근 폭발한 셈이다. 따라서 김포주민들의 최근 교통 관련 문제제기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 그의 사무실에서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손으로 제스처를 쓰고 있다. (사진=심현진 기자)
김주영 민주당 의원이 뉴스웍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손으로 제스처를 쓰고 있다. (사진=심현진 기자)

-지하철 5호선의 김포 연장 및 GTX-D노선을 하남까지 연장하면 이를 이용할 교통수요는 충분한가. 

"충분히 그 부분은 커버될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지금 착공을 하더라도 이 사업은 7~8년 혹은 10년 이상도 걸릴 수 있다. 그때 가면 김포뿐만 아니라 검단지역까지 합치면 지금의 두 배 정도로 인구가 늘 것으로 본다. 그러면 교통수요는 충분할 것이다. 

GTX-D 노선 얘기도 해야겠다. 이 노선을 김포에서부터 부천까지만 도달하게끔 하고 서울까지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를 이 노선의 '서울 진입 반대론자들'은 표면적으로는 3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제출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이고 두 번째는 수도권과 지방 간의 재정균형이고 세 번째는 기존 노선과의 중복 문제를 들고 있다. 

요즘엔 일반국민들이 정보를 저보다도 더 많이 갖고 있다. 타당성 문제만 해도 '경기도의 원안'을 보면 김포에서 하남까지 가는 노선으로 계획돼 있었다. 거기에서 B/C값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바로 비용 대비 편익값이다. 이 값이 조사결과 1.02로 나왔다. 이 값이 1을 넘으면 해당 노선 건설이 아주 타당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노선의 서울 진입을 배제해 '김부선'으로 만들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반대론자들이 두 번째 이유로 든 것을 보면 이렇다. 김포에서 사시는 분들을 보면 원래부터 김포에서 사셨던 분들도 있지만 정부가 서울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 주변에 여러 신도시들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해서 내집 마련도 하고 '서울의 혼잡도'도 줄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교통정책이 나오게 되는 것인데, 이 분들에 대한 교통대책이 없다는 것은 균형재정만으로는 설득을 할 수가 없다. 

수도권에 2600만명이 살고 있다. 즉,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수도권에 대한 교통정책과 주거정책은 필히 함께 가야 한다. 오히려 교통정책을 먼저 수립하고 그 이후에 주거대책을 만들어야 쾌적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건설 당시에 철도망을 먼저 만들었다면 비용도 지금보다 훨씬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고 비용과 시간 민원 등으로 모두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사회적 갈등을 모두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향후의 신도시 정책들은 반드시 그렇게 돼야 된다. 2기 신도시 교통대책도 너무 미흡한데 그래서 여기에 국가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지역 간 형평성 문제도 다시금 또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GTX A,B,C 노선을 모두 따져 보면 어느 노선도 기존 노선과 중복되지 않는 곳은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왜 GTX-D노선만 유독 중복성을 갖고 얘기하느냐는 것이다. 김포시민들이 억울해 하고 화나는 게 '집값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김포에 와서 직접 체험을 해본다면 그런 얘기는 못하리라고 본다."

과거에 한국노총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김 의원은 그의 사무실에 자신의 캐리커처 사진을 비치해 놨다. (사진=심현진 기자)
과거에 한국노총위원장을 지낸 바 있는 김 의원은 그의 사무실에 자신의 캐리커처 액자를 걸어 놓고 있다. (사진=심현진 기자)

-김포 지역의 교통이 어느 정도로 열악한가.

"일단 김포 경전철을 한번 타보면 주민들이 왜 불만을 갖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김포 주민들이 올해 초에 '너도 한번 타봐라 챌린지'를 했다. 이 챌린지는 김포시 주민총회에서 제안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이 타본 적이 있었고 저와 김포시장, 김포시의회 의장, 박상혁 민주당 의원도 모두 체험해봤다. 최근에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도 타봤다.

그때 나온 얘기가 '마치 양계장 같다'는 얘기였다. 한마디로 콩나물 시루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전히 무색하다. 엉덩이 돌릴 공간조차 없다. 혼잡율이 28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실감나게 표현하자면 100명이 타야할 공간에 285명이 탄다는 얘기다. 어떤 분은 이 상황을 놓고 이렇게 표현하던데, 'A4용지 절반 크기의 공간에 한명이 서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이 정도로 혼잡하다.

자가용으로 나오면 되지 않느냐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김포한강로를 따라 나와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까지 오면 거기에서 차량이 딱 막혀있다. 서울 진입로가 올림픽대로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로도 막히고 2량짜리 경전철은 콩나물 시루이고 이런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이건 '수도권내에서도 균형발전을 이뤄야 하는 문제'라는 얘기다. 

요즘의 교통은 '복지의 한 섹터'다. '교통복지'인 셈인데 탄소제로 교통체계로 가는 것이 추세인 상황 속에서 철도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GTX-D노선건설 사업은 총 사업비가 김포~하남까지 5조 9000억원으로 계획돼 있다. 전체를 투입하더라도 1년에 1조 정도씩 들어가는 것으로 보면될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도 이것도 부담을 광역의회, 기초의회, 정부 예산 등으로 분산시키게 돼 있다. 또한, 이 노선이 경유하는 지역인 김포, 검단, 부천, 하남 지역의 의원 들도 동의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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