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1.06.26 07:00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LG그룹에서 분리돼 'LX홀딩스'로 편입된 자회사들이 오는 7월 1일부터 'LX'이름을 달고 새롭게 출발한다.

㈜LG에서 분할된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는 LG상사(자원개발 및 인프라), 판토스(물류), 실리콘웍스(시스템반도체 설계), LG하우시스(건축자재), LG MMA(기초소재) 등 5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 5개 회사들은 지난 25일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어 사명변경을 확정했다.

먼저 LG상사의 사명은 'LX인터내셔널'로 바뀐다. 영문명은 LX International이다. 새 사명은 트레이딩 중심의 기존 '상사' 역할의 한계를 뛰어넘어 1등 DNA를 가지고 세계를 무대로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G하우시스도 'LX하우시스'로 간판을 바꿔 단다. 영문명은 LX Hausys다. LG하우시스의 사명 변경은 지난 2009년 LG화학 산업재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이후 13년 만이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으로 사명을 바꾼다. 영문명은 LX Semicon Co., Ltd.다.

이밖에 비상장 기업인 LG상사의 물류 자회사 판토스는 'LX판토스'로, 화학소재 기업 LG MMA는 'LX MMA'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3일 LX홀딩스의 출범과 함께 선보였던 'LX' 브랜드를 모든 계열사에 적용하게 됐다. LX의 'L'은 연결(Link)을, 'X'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 지속 가능한 미래(Next)를 의미한다.

사명변경이 모두 완료되면서 앞으로 남은 절차는 지분 정리와 공정거래위원회 계열분리 신청이다. 구광모 LG 회장의 LX홀딩스 지분과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LG 지분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지분정리가 완료되면 실질적인 계열분리가 이뤄진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분리 승인을 받으면 행정상 계열분리가 완료된다. 모두 형식적인 절차다.

이제 LX는 원대한 항해를 위한 준비절차를 모두 끝냈다. 중요한 것은 '홀로서기'다. LX홀딩스는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자회사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미래 성장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등 DNA'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여기에는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자신감이 녹아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3일 LX홀딩스 출범사를 통해 "LX홀딩스에 속한 자회사는 국내 팹리스와 인테리어자재, MMA(유기화학제품), 포워딩 시장을 선도하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한 개척 정신을 가진 기업"이라며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고, 가장 소중한 자산인 사람을 통해 구성원 모두의 자랑이 되는 좋은 기업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하고,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 거대한 울타리 'LG'에서 벗어난 것은 위기이자 기회다. 이번 홀로서기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비상하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성공여부는 1등 DNA를 어떻게 심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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