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1.06.28 20:00
역대급 풍수해가 찾아왔던 지난해 8월 서울 강서한강공원이 침수되어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역대급 풍수해가 찾아왔던 지난해 8월 서울 강서한강공원이 침수되어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올해 장마가 오는 7월 2일께 제주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장마란 여름철에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 혹은 이를 가리키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6월 하순에 시작돼 주로 7월 말까지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마의 시작일과 종료일이 매우 불규칙적이어서, 일찍 시작된 경우는 6월 8일에 시작된 해(1971년)도 있지만, 늦어진 경우는 7월 5일에야 시작된 해(1982년)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제주에서 시작된 비는 4~5일 전라도와 남부지방, 7~8일 충청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때 내리는 비는 모두 저기압이 관여해 강수 영역과 시점이 매우 가변적이라 한다. 기상청은 "제주를 제외한 남부지방과 이외의 내륙에서 언제가 장마 시작일이 될지는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비가 예보된 지역이 배제되거나 예보되지 않은 지역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기상청 예보가 맞다면 올해 장마는 지난 1982년 이후 39년 만에 7월부터 시작되는 '지각 장마'가 된다.

지각장마이지만 일단 장마가 시작되면 요란한 비가 내릴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달 2일 이후 몰린 비의 형태가 정체전선과 저기압 어우러지는 형태라서 강한 비구름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장마라고 하면 흔히 해당 기간 안에 몇 날이나 몇 주 동안 비가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는 형식을 연상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시간대에 따라 내리는 집중호우 형식이나 지역대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국지적인 형식을 취한다.

장마는 한반도 강수량의 약 3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마기간 동안 적당히 내리는 비는 1년치 물 걱정을 덜게 하고 가뭄 해결은 물론 미세먼지와 산불 걱정도 사라지게 하는 장점이 있어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비가 너무 지나치게 내리면 강이나 호수 등의 수위도 높아져 범람하거나, 심하면 홍수가 나게 되며 그로 인해 자연재해가 일어나게 된다. 산이 많은 지역의 경우 토사 유실로 인한 산사태로 피해를 입기도 한다.

건강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어두운 날씨 때문에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이 들게 한다. 또 대기가 습해 몸의 땀도 잘 마르지 않고 끈적끈적하게 되면서 불쾌지수도 높아진다. 식중독과 관절염 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도 장마철에 나타나는 특성이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올해 장마는 순식간에 벌어지는 집중호우나 폭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 장마 기간을 짐작하기 어려워 장마 시작 시기와 종료 시기가 불규칙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여러모로 주의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미리 대비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올해는 장마로 인한 재산상의 피해나 건강이 나빠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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