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7.12 20:5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캠프)<br>
(사진제공=윤석열 캠프)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 4월부터 매주 대통령선거 유력주자들의 지지율을 발표해온 한 여론조사가 별다른 예고 없이 돌연 중단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조사는 다른 조사에 비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항상 높게 나오던 것이어서 중단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발표했던 '제20대 대통령선거 전국 정기(정례)조사'가 지난 일요일(11일)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PNR리서치 측은 "발주처가 별다른 설명 없이 조사 중단을 요청해 여론조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 극성 지지자들의 반발이 커 여론조사가 중단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PNR 조사가 다른 조사에 비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 평가를 받는 조사여서 중단배경에 뒷말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일 발표된 조사에서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36.1%로 1위를 기록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26.2%)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이 49.8%, 이 지사가 41.8%를 얻어 8%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날 조사는 윤 전 총장의 장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주 조사보다 1·2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다른 조사들은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1위가 바뀌거나, 1·2위 격차가 줄어든 결과를 내놓았다.

업체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법 탓에 이러한 차이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PNR은 100% 자동전화 응답(ARS) 조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은 조사원이 직접 전화해 응답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PNR측은 “ARS 조사는 미리 녹음된 자동 음성에 따라 조사하는 방식이고, 전화면접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응답자에게 질문해 답변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어서 결과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RS 조사 방식이 실제 투표결과와 더 가까운 답을 얻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ARS의 조사 특성상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 선명성이 강한 조사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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