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1.07.14 12:01
코로나 백신. (사진=뉴스웍스 DB)
코로나 백신.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지난 1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 첫날 15시간 30분 만에 중단됐던 만 55~59세 대상 사전예약이 오늘(14일) 오후 8시부터 재개된다고 한다. 50~54세는 예정대로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예약에 들어간다고 한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12일 빚어졌던 사전예약 돌발 중단 사태를 사과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 연령층은 14일 오후 8시부터 예약을 다시 할 수 있다. 예약은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 혹은 대리인이 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받는다. 만약 이 기간 동안 접종이 어려울 경우 50~54세 연령층 접종기간인 8월 16일부터 25일 사이에도 접종받을 수 있다.

50~54세 연령층은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분산해 예약을 시행한다. 사전예약은 53~54세(1967년 1월 1일~1968년 12월 31일생)는 오는 19일 오후 8시부터, 50~52세(1969년 1월 1일~1971년 12월 31일생)는 오는 20일 오후 8시부터 예약을 시작한다. 오는 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8시까지는 연령 구분 없이 사전 예약이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접종은 8월 16일에서 25일까지 이뤄진다.

60~74세 고령층 대상군 중 사전예약 기간(5월6일~6월3일) 내 예약 후 건강 상 이유, 예약연기·변경방법 미숙지 등의 이유로 예약 취소·연기 처리된 미접종자에 대한 예약과 접종도 55~59세 연령층과 같은 기간에 진행된다.

추진단은 지난 12일 벌어진 예약 중단 사태와 관련, 모더나 백신 도입 물량은 충분하지만 일정이 확정된 물량을 우선 예약받는 방식으로 진행하다보니 혼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과연 그럴까. 추진단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믿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추진단은 "7월 마지막 주 도입분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예약 후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을 중단했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게 국민들의 정서다.

물론 추진단의 변명이 일정부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접종 대상자가 352만 명인데, 확보된 물량은 185만 회분밖에 안됐다는 것을 알고도 예약을 강행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사전 백신 예약 물량이 선착순으로 마감된다거나 조기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아무 대비 없이 예약을 받았다니 말문이 막힌다.

서버 다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을 맞아 백신접종만이 최선이라고 느끼는 국민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예약이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앞서 예비군과 유치원·초등학교 교사들의 사전예약에서도 두 차례나 서버 먹통이 일어났는데도 이를 대비하지 못한 것은 분명 직무유기다.

오늘부터 다시 예약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이런 일이 또 생길까 걱정이다. 백신부족이나 서버다운 모두 정부가 불신을 자초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 방역대책에 대한 신뢰다. 주먹구구 방역으론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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