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7.19 18:15

숙박·음식점, 7~8월 매출 40% 이상 감소 예상…홍남기 "걱정 앞선다"

거리두기 여파로 텅 빈 명동거리 (사진=뉴스웍스 DB)
거리두기 여파로 텅 빈 명동거리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던 고용지표에 코로나 4차 대유행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따라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의 거리두기 단계도 높아지면서 향후 고용지표 개선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2021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취업자는 2763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8만2000명 증가했다. 3월(31만4000명), 4월(65만2000명), 5월(61만9000명)이어 넉 달째 늘면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 취업자수(계절조정)도 1만8000명 늘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충격이 집중됐던 서비스업 취업자가 44만2000명 늘면서 3월 이후 큰 폭의 회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지표는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일 때 조사된 것인 만큼 코로나 4차 대유행 영향은 다음 달 발표될 지표부터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 13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이에 서울은 지난 12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에 돌입했다. 또 19일부터 비수도권도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됐다. 강릉시는 비수도권 최초로 4단계를 실시해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만날 수 있다. 제주는 3단계를 적용한다. 이처럼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방역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았지만 지방의 거리두기 단계도 상향되면서 서비스업 등의 고용 개선을 크게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방역상황이 엄중해지면 고용이 악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도 코로나 여파로 도매 및 소매업(-16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등 서비스업 위주로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6일 소상공인 300개사(숙박업, 음식점업 종사 각 1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따른 긴급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 소재 소상공인 중 67.3%가 올해 7~8월 매출이 당초 기대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방 소재 소상공인의 경우 현재 거리두기 단계 대비 한 단계 격상될 시 응답자의 42.8%가 7~8월 매출이 기대 대비 '20% 이상 40% 미만'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27.5%는 '40% 이상 60% 미만'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이 줄면 고용 창출은 커녕 유지도 어렵다. 

올해 들어 취업자는 1월 저점 이후 5개월간 84만6000명 증가하면서 코로나 직전인 2020년 2월 취업자수의 99.4%까지 회복했다. 이 같은 고용회복세에 정부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를 15만명에서 25만명으로 상향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내달 고용지표가 고꾸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조정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월 대비 2만5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질적인 고용 회복과 거리가 있다"며 "일용직이 1년 전보다 11만4000명 줄어 5월(-1만9000명)에 비해 악화됐고 임시직 고용직은 36만명 늘면서 전월(30만7000명)보다 증가해 고용의 질도 개선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고용은 회복 중이나 아직 질적인 측면은 부족하다"며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서비스업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고용 회복 속도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향후 고용지표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6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최근 방역조치 강화로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커지고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앞선다"며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빠른 시간 내 코로나 확산세를 억제하고 고용 회복세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도록 정책 대응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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