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8.13 19:06

주요 경영진으로부터 현안 보고 받아…경영 일선 복귀 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오전 10시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곧바로 자택이 아닌 서울 서초사옥을 찾아갔다. 경영 일선 복귀를 예고하는 행보라는 분석 속에 조만간 공식 활동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수감생활 207일 만에 서울구치소에서 나온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법정 구속될 때보다 눈에 띄게 수척해져 보였다. 충수염을 앓으면서 수감 이전보다 체중이 13㎏ 가량 줄었다고 한다. 흰 머리카락도 늘어난 듯 보였다.

이 부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차량은 오전 11시께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도착했다. 

그는 집무실에서 주요 경영진과 만나 지난 7개월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2월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된 지 45일 만에 공식 일정을 시작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끌었다. 이 부회장이 휴식 없이 곧장 회사로 직행한 것을 놓고 재계는 시급한 현안들을 챙기겠다는 강한 뜻을 드러낸 행동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이해해달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할 정도로 이 부회장에게 막중한 기대가 부여된 만큼 이 부회장이 출소 당일 곧바로 업무 현안을 파악하면서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앞서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석방될 당시 출소 직후 삼성의료원에 입원 중이던 부친 고 이건희 회장을 찾아간 바 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활동 복귀 일정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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